션즈화의 조선전쟁 35, 중공군의 한국전 참전 목적(중공군의 정치와 군사작전의 상관관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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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모택동 스탈린.jpg

이제까지 중공군의 한국전 참전에 관한 연구는 주로 참전배경과 원인 그리고 과정을 밝히는데 집중되어 있었다. 그리고 휴전하게 되는 과정에 대한 연구도 일부 있었다. 그러나 중공군이 한국전쟁에 참전하면서 어떤 전략적 작전적 목표를 수립했는가에 대한 연구는 눈에 띄지 않는다.

어떤 전쟁이건 참전할 때 어떤 목적 어떤 최종상태를 달성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은 최고사령관의 기본적인 책무이다. 그러나 중공군의 한국전쟁 참가에 관한 연구에서 작전적 목표, 즉 그들이 구상했던 최종상태가 무엇인가에 대한 연구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스탈린과 마오쩌뚱의 대화중에서는 한반도에서 미군을 몰아낸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것은 정치적 수사일 뿐이다. 군사적인 최종상태는 피아간의 힘의 상관관계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통해서 정해질 수 있다.

펑더화이가 제2차 전역이후 부대의 정비와 재편성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그가 생각한 전쟁의 최종상태가 어떤 상태였는지를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

당시 생각할 수 있는 최종상태는 크게 두가지정도로 고려할 수 있다. 첫번째는 38선을 회복하는 것, 두번째는 한반도에 미군을 완전하게 몰아내는 것이다.

펑더화이는 처음부터 한반도에서 미군을 완전하게 몰아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펑더화이가 마오쩌뚱에게 지원군이 처한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미군을 한반도에서 몰아내기 위해서는 장기전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당시 모택동과 펑더화이가 전쟁의 최종상태에 대한 생각이 달랐던 것을 시사하고 있다.

펑더화이는 마오쩌둥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적군의 대부분이 소멸되지 않으면, 그들은 조선에서 퇴각하지 않을 것이고, 적군의 대부분을 소멸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이런 상황에서, 적들이 38선 부근에 진격하도록 허용하고, 아군의 제2차 지원 부대 9개 군단이 모두 집결한 후, 다시 강력하게 새로운 전투를 진행한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면, 미군이 지속적으로 물자를 보급받으면서 아군과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군은 반드시 장기전을 준비해서 몇년에 걸쳐 미군 수십만 명을 소멸시켜 미군이 스스로 능력을 깨닫고 물러가게 해야만 조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340)

펑더화이는 한반도에서 미군을 몰아내기 위해서는 세가지 정도의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첫째, 현재 중공군의 병력이외에도 추가적으로 9개 군단이 필요하다.
둘째, 몇년에 걸쳐 미군 수십만명을 소멸시켜야 한다
셋째, 미국은 한계에 봉착해서 스스로 물러나가야 한다(군사적으로 몰아내기 어렵다)

평더화이는 사실상 군사작전으로 완전한 승리를 거두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마오쩌뚱에게 이야기 한 것이다. 마오쩌뚱은 펑더화이의 설명을 듣고 3월초에 스탈린과 이문제에 관한 의견을 교환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41, 주 61, 건국이래모택동문고 제1책, pp.151-153, 마오쩌뚱이 스탈린에게 보낸 전보, 1951년 3월 1일; 스탈린이 마오쩌뚱에게 보낸 전보, 1951년 3월 3일, АПРФ, ф.45, оп.1, д.337, л.78-82,89)

션즈화는 마오쩌뚱과 스탈린이 전쟁의 종결문제에 대해 어떻게 의견을 조정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모택동문고의 내용을 좀 더 확인해 보아야 할 것같다. 그 이후 지원군은 미군의 진공을 38선 부근에서 저지했지만 막대한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 즉 제4차 전역에서 미군의 반격을 받고 더 이상 군사작전을 계속하는 것이 어렵겠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전쟁의 최종상태에 대한 정리를 하게 된 것이다.

중공군이 전쟁을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실시한 것은 1951년 5월 하순이었다. 총참모장 대리였던 니에룽쩐은 회고록에서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제5차 전역후, 중앙은 회의를 열고 다음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토의했는데, 다수의 동지들은 아군이 38선 부근에서 당연히 진격을 멈추고, 전투와 회담을 병행하면서 담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도 당시에 이런 의견에 동의했다. 조선의 북부에서 적군을 몰아내려는 목적을 이미 달성했기 때문에, 38선에서 멈추는 것 역시 전쟁 발발전의 상태를 회복하는 것이며, 이렇게 되면 양측이 모두 받아 들이기에도 좋다”(341, 주63)

한편, 중국과 북한과도 전쟁의 종결에 관한 협의가 이루어졌다. 6월3일 김일성이 베이징에 도착해 협상을 통해 의견을 정리했다. 장기전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평화회담을 통해 전쟁을 끝낸다는 새로운 전략방침을 채택하기로 정식으로 결정했다.(341, 주 64)

이제까지의 상황을 보면 중국은 전쟁의 목표 그리고 최종상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대해 분명한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오쩌뚱은 정치적인 관점에서 미군을 한반도에서 완전하게 몰아내려고 했다. 그러나 펑더화이는 처음부터 당시의 중공군 전력으로는 미군을 한반도에서 몰아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즉 마오쩌둥과 펑더화이간 정치와 군사의 상호 불일치는 이후 중공군의 작전수행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했다. 제2차 전역이후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3차 전역을 수행하게 되었고 그 이후 제4차 전역도 군사적 관점에서는 무리한 결정이었다.

마오쩌둥의 군사작전에 대한 간섭으로 평더화이는 최대한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가고자 했던 구상을 실현시키지 못하게 되었다.
(한국전쟁당시 중공군의 정치의 군사작전에 대한 개입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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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ording to the Bible, How does the kingdom of heaven suffer violence as it is written in the Bible? (Part 1 of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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