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즈화의 조선전쟁 26 스탈린의 작전지도 기동전에서 진지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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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중에 구체적으로 스탈린이 어떻게 개입했는가에 대한 기록은 매우 산만하게 정리되어 있다.
1951년 5월 26일경 모택동은 스탈린에 대해 향후 작전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 모택동은 한국전쟁 초기의 기동전에서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에 고무되어 이후에도 기동전을 수행하고자 했다. 다만 포위의 섬멸의 규모를 사단급이 아닌 대대급 정도로 줄여나가고자 했다.(318)

그러나 스탈린은 이에 대해 기동전보다는 진지전을 수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관한 스탈린의 전보는 다음과 같다.
“내가 보기에 전보에서 언급한 계획은 매우 위험합니다. 이런 계획은 잘해야 한두차례 성공할 수 있을 뿐입니다. 영국군과 미국군은 이런 계획을 매우 쉽게 간파할 것이며, 그들은 전술을 변경해서 주력부대가 큰 손실을 입지않고 북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영국군과 미국군이 북진할 때, 길목마다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여, 당신들이 진격할 때 커다란 손실없이 영국군과 미국군의 방어선을 돌파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기를 원하지 않지만, 쟝지에스의 군대와 비교해 볼 때, 이것 역시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들이 상대하고 있는 군대는 쟝지에스의 군대와 다르고, 영국군과 미국군이 쟝지에스의 군대처럼 그렇게 어리석어서, 당신들 생각처럼 적의 진지와 군대를 섬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어떤 근거도 없습니다. … 만일 평양이 다시 적들의 손에 함락되면, 한편으로는 조선인민과 조선군대의 사기를 떨어 뜨릴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영국군과 미국군의 사기를 드높일것입니다.” (마오쩌뚱이 스탈린에게 보낸 전보, 1951년 5월 27일 ; 스탈린이 마오쩌둥에 보낸 전보 1951년 5월 29일 АПРФ, ф.45, оп.1, д.338, л. 95-97)

스탈린의 이 의견은 이후 마오쩌둥이 이후의 전쟁을 진지전으로 전환하게 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런 의미에서 전쟁의 양상을 변화시킨 중요한 계기라고 하겠다. 션즈화는 이를 스탈린과 마오쩌둥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나 그것은 지나치게 자의적이다. 오히려 스탈린이 한국전쟁에 대한 중국군의 작전을 지도하는 우월적 위치에 있었다고 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스탈린이 마오쩌둥에 대해 우월적 위치를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오쩌둥은 전체 한국전쟁과정, 전쟁의 시작과 휴전협정까지, 전략적 방침부터 전쟁의 지휘까지, 심지어 전술의 운용과 병참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까지 스탈린에게 의견을 구했다.(319)

션즈화는 스탈린의 작전지도와 관련한 부분을 여기저기 흩어 놓았다. 스탈린의 작전지도가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부분은 중공군의 제3차 공세와 관련한 부분이다. 그 부분은 추후 다시 정리해야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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