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즈화의 조선전쟁 36-1, 휴전협상을 통해본 소련, 중국, 북한의 한국전쟁에 대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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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협상 진행과정을 보면 한국전쟁에 대한 소련, 중국, 북한의 입장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제까지 휴전협상에 관한 연구는 공산군측과 연합군측이 각각 어떻게 휴전에 합의했는가 하는 과정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휴전조건을 두고 양측이 힘겨루기를 하는 문제에 연구의 관심이 집중된 점이 없지 않다.

그러나 휴전협상에 대해서도 공산권의 입장은 단일하지 않았다. 즉 공산측은 훨씬 복잡한 협상과정을 거쳤다. 휴전협상에 대해 소련, 중국, 북한의 입장은 다 달랐다. 휴전협상이 실제 서명하게 된 것은 스탈린의 사망이 계기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휴전시작할때에는 북한 소련 중국이 동일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북한이 신속한 휴전을 요구했다. 유엔군의 공습으로 더이상 버티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소련과 중국은 북한보다 휴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중국도 휴전을 요구하는 상황이었다. 스탈린이 휴전에 가장 부정적이었다.

중국과 소련이 휴전에 부정적이었던 것은 중국과 소련의 세계전략의 일환때문이라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중국은 스탈린의 세계전략을 받아 들이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말리크와 조지캐넌의 대담

소련의 휴전에 대한 입장은 6월 5일 조지 캐넌과 말리크 대사와의 회담에서 엿볼 수 있다. 이 회담에서 말리크는 “소련 정부는 평화를 바라며 한국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희망하고, 그것이 빠를수록 좋다. 그러나 소련군이 한국에서 전투에 참가한 적이 없기 때문에, 소련 정부는 휴전문제와 관한 어떤 토론에도 참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다음 미국정부는 북한 및 중국정부와 이문제에 대해 접촉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342, 주 66, FRUS, Vol, 1951, Part, pp.462, 507-511)

한편, 중국과 미국 모두 서로 평화회담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먼저 표명하고자 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련이 6월 23일 유엔에서의 라디오 연설을 통해 교전 당사자간의 즉각적인 휴전을 제안했다.

이어서 6월 27일 소련주재 미국대사 커크(Kirk)와 그로미코의 회담에서 소련의 입장을 최종확인한 후, 6월 30일 유엔군 총사령관 리지웨이가 TV연설을 통해 정식으로 휴전을 제안했다.(345, 주 70, 그로미코와 커크간 회담 비망록, 1951년 6월 27일 АПРФ, ф.3, оп.65, д.828, л.181-185)

7월 1일 중국과 북한은 리지웨이의 제안에 적극적으로 호응

스탈린이 직접 휴전회담을 지휘하지는 않았지만 회담진행중에 모스크바와 베이징간 전보가 빈번하게 왕래했으며, 중국과 조선이 취한 모든 구체적인 조치와 방침의 확정은 모두 스탈린에게 보고되고 그의 비준을 받았음을 러시아의 문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346)

회담 진행간 중국과 북한의 이견과 스탈린의 마오쩌뚱 지지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북한은 신속한 협상진행을 위해 양보를 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마오쩌뚱은 불리한 불리한 상화에서는 양보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때 스탈린은 마오쩌뚱의 의견을 지지하면서 김일성을 설득했다.

북한의 전쟁지속 불가능하는 의견 관련

1952년 1월말 북한은 ‘전쟁을 계속 진행하고자 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표시(347, 주73, 마오쩌뚱이 스탈린에게 보낸 전보, 1952년 2월 8일, АПРФ, ф.45, оп.1, д.342, л.81-83)

이후 전쟁포로 문제로 휴전회담이 지연되자, 7월 14일 김일성은 마오쩌뚱에게 미국의 조건을 받아들여 즉시 휴전에 들어가자고 제안했다.

마오쩌뚱은 7월 15일 보낸 전보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적들의 무차별적인 폭격 때문에, 그들의 도발적이고 기만적인 제안을 받아 들인다면, 중국과 조선에게 정치적 군사적으로 모두 불리하다. 전쟁이 계속되면, 물론 조선인민과 지원군이 손실을 입겠지만, 중국과 조선의 인민들도 자신의 실력을 강화할 수 있으며, 또한 평화를 사랑하는 전세계 인민들이 침략전쟁을 반대하도록 고무시킬 수 있고 전세계적인 평화운동을 발전시킬 수 있다. 전쟁은 미국의 주요역량을 아시아로 유인하고 지속적으로 손상시켜서, 소련의 건설과 세계민족혁명운동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데, 이것은 새로운 세계대전의 발발을 늦출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마오쩌뚱이 ‘전쟁은 미국의 주요역량을 아시아로 유인하고 지속적으로 손상’시킨다고 한 말은 스탈린의 한국전쟁 기본 구상과 거의 일치한다. 스탈린이 한국전쟁 직후 체코 대통령 고트발트에게 보낸 전보에서도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우연이라고 하기 어렵다.

이미 한국전쟁의 의미에 대해서는 스탈린과 마오쩌뚱이 서로 상당한 수준에서 의견교환이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런 소련의 입장에 대해서 마오쩌뚱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었는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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