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판유니언 자율기고] 미니멀 라이프 집 구경 - 큰방 겸 아이들 놀이방

avatar

미니멀라이프.jpg

안녕하세요. 조금씩 행복을 나누고 싶은 파치아모입니다~^^
한 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희 집은 신년을 맞이해서 사용하지 않는 옷과 신발, 가전제품 등을 대거 처분하였습니다. 많이 비우고 간소하게 산다고 생각하고 있는데도 매번 집 정리를 할 때면 많은 양의 불필요한 물건들이 쏟아져 나와 당혹스러움을 감추기가 힘드네요. ㅎㅎ 그래도 이렇게 한 번씩 비워낼 때면 묵은 때가 씻겨 내려가는 것처럼 홀가분해집니다. 크진 않지만 소소하게 간식을 사먹을 수입도 생기고요. ^^ 혹시 기분 전환이 필요하신 분들은 한 번 시도해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P20190529_195005181_B28B1732-06B4-47E7-A180-D15DB37F1ACE.JPG

오늘은 저희 집의 큰방이자 아이들 놀이방을 보여드릴게요. 처음에는 침실로 사용했지만 아내님이 침대 프레임과 화장대를 처분하면서 아이들 놀이방으로 전환하였어요. 사실 잠만 자는 방인데 너무 넓게 쓰는 것 같아 부담스럽기도 했고, 아이들이 좁은 방에서 노는게 부족해 보이기도 해서 겸사겸사 배치를 바꾸어 보았습니다.

아이들 놀이방이라고 해봤자 집에 장난감이 거의 없어요. ^^;; 집에 장난감이라고 해봐야 블럭과 레고, 인형, 아이들 어린이집에서 받아온 교구 몇 개가 전부에요. 장난감이 없으면 아이들이 뭐하고 노냐라고 물으시는 분이 계시는데 바로 제가 아이들의 장난감이자 놀이기구입니다. ㅎㅎㅎ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씨름이나 레슬링을 하면서 몸으로 부대끼는 놀이를 많이 하고 있어요. 어느 책에서 봤는데 아빠가 아이들과 몸을 맞대고 놀이를 하면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엄마가 해주지 못하는 놀이를 통해 다양한 경험도 하게 되고요. 저 역시 아이들과 살을 맞대고 놀다보니 유대감이 깊어지는 걸 느낍니다. 간혹 힘이 부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자극을 받게 되서 몸 관리를 더 잘하게 됩니다. 하나 더 좋은 점은 아이들이 몸 쓰는 놀이를 하면서 체력 소모를 하게 되면 밤에 잠을 잘 잡니다. 저희 아이들 평균 취침시간은 8시~8시 30분 정도니 늦게 자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P20190529_194955007_283B5FC9-0830-4FDD-A836-70E45C9F6BC4.JPG

몸 쓰는 놀이로 체력이 빠지면 다음으로 하는 놀이는 책 읽기입니다. 자랑스럽게 책 읽기라고 했는데 책장에 아이들 책이 많이 없어 부끄럽네요. ㅎㅎ 집에 구비되어 있는 책은 많이 없지만,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부족함 없이 책을 읽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추천 받는 책을 보면 대부분이 전집으로 구성되어 있더라고요. 전집을 구매할 때는 아이들이 '한 번씩은 읽겠지,'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저의 기대와 바람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그림/동화책을 읽다보면 아이들이 선호하는 책이 어떤 건지 파악이 되는데요. 아무리 권장 도서거나 내용이 좋더라도 아이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들떠 보지 않는게 현실이더라고요. 처음에는 왜 다양하게 책을 읽지 않고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 달라고 하는지 이해를 못했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책을 몇 번씩 읽는 것을 생각해보니 참 당연한 걸 가지고 고민을 하고 있었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아이나 어른이나 한 번 꽂히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거 같아요. ^^;

사실 저도 책 욕심이 상당히 많은 편이었는데 욕심을 상당량 내려 놓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책장의 한 칸만 유지한다는 목표로 정말 소장해야 되는 책만 남겨 놓고 나머지는 중고로 팔거나 필요한 사람에게 양도하고 있어요. 쉽게 말해 책장을 초과하는 책이 발생하게 되면 중요도가 낮은 순서대로 처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규칙을 정해 놓으면 책을 살 때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책장이 깨끗하게 정리 되어있어서 관리하기도 편해서 좋아요! 예전 같았으면 책장을 하나 더 사서 수집하면 되지 뭘 고민하나 싶겠지만, 누군가에게 책 많다고 자랑할 것도 아니고 책장에 늘어나는 책에 비례해서 스스로가 성장하지 못하는데 그게 무슨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어서 지금 상황에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추후에는 정말 남겨 놓고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 10권만 소장하는게 제 바람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부족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저희 가족들은 미니멀한 생활에 적응하고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 역시 저에게 변신 놀이를 하자고 조를지언정 장난감을 사달라거나 책을 사달라고 조르는 일이 한 번도 없었고요. ^^ 그래서 저희 가족들은 앞으로도 미니멀한 삶을 계속해서 즐기려고 합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할게요. 여러분의 가정에 언제나 사랑과 평온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0
0
0.000
2 comments
avatar

좋은글이네요 ^^ 제가 꿈꾸던 집안모습입니다

0
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