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의 지각변동] 오스트리아 와인 스캔들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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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와인은 유럽에서 그리 인기 있는 와인이 아니었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 귀부병이라는 병충해가 오스트리아 포도 농장을 휩쓸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귀부병이란 귀하게 부패했다는 뜻으로 귀부병에 걸리면 포도에 있던 수분이 줄어들어 포도알이 쪼그라들고 마치 썩은 것처럼 보이지만 당도는 크게 올라간다. 귀부병에 걸린 포도로 와인을 만들면 달콤하고 점도가 높아서 독특한 풍미를 자랑하는 '귀부 와인'이 된다. 그래서 귀부병은 오스트리아 와인 농장에 축복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한순간 귀부병이 더 이상 유행하지 않게되자, 오스트리아는 귀부병이 있었던 와인의 수익을 잊지 못한다.

어느 순간 와인에 부동액을 첨가하면 비슷한 맛을 내는 것을 알게되고, 다시 오스트리아는 와인 수출강국이 된다. 그러나 다른 국가들은 어떻게 귀부병이 사라진 뒤에도 저렇게 많은 양의 와인이 나올 수 있는지 의심하게되고, 결국 '부동액 와인'의 모습이 만 천하에 드러난다.

이것이 1985년 유럽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오스트리아 와인 스캔들'이다.

"경기가 나빠지면 이전에 호화을 보았던 이익을 잊지 못한다. 금융회사에선 팔고있는 다양한 금융상품이 최근 국민에게 원금 손실로 돌아가게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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