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짧은 글] 정보 과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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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 권의 책에 둘러싸여 있었지만 당시 나는 오늘날 ‘정보 과부하‘라 부르는 증상과 같은 불안감을 느껴본 기억이 없다. 그 수많은 책들이 보여주는 과묵함 덕에, 또 이 책들은 자신들을 정확히 필요로 하는 독자가 다가와 서고 내 고정석에서 자신들을 빼내줄 때까지수년 또는 수십 년을 기꺼이 기다릴 것이라는 점에서 나는 마음의평안을 느꼈다. 책들은 마치 먼지가 자욱하게 깔린 목소리로 ˝서두를 것 없어. 우리는 어디에도 가지 않아˝ 라고 속삭이는 것만 같았다.

니콜라스 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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