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나를 찾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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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마지막 책장을 덮은 책은 길리언 플린 "나를 찾아줘"였다.
우연히 최근 14년만에 영화로 돌아온 이영애 배우의 작품이 "나를 찾아줘' 이기는 하지만, 같은 제목일 뿐 전혀 관계는 없다.
하지만 이 책도 2014년에 원 제목인 "Gone Girl"로 영화화되었었다.
한번 찾아서 봐야겠다.

Gone Girl by Gillian Fl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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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다섯번째 결혼기념일 아침에 갑자기 아내가 사라진 남편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부엌에서 아내의 머리를 내리친 회상(또는 상상, 혹은 예지)에서부터 나는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 당연히 알고 가는 듯했다.
심지어 앞으로 남은 이 많은 분량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을까를 기대하고 우려할 정도였으니.
그래서 초반에 이들이 만난 이야기이며 배경 설명이 길어졌을 때 '아, 빨리 완전범죄의 방법을 가르쳐줘, 아니면 그 과정을 밝혀나가는 과정을 보여줘'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에이미 관점의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한번의 반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랑했던 사람이 변해가는 과정과 본인이 변해가는 과정, 아니 태어날때부터 내재되어 있었거나, 자라면서 형성되었거나, 또는 어떤한 계기가 발화점이 되었을 싸이코 패스.
미워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을 구별할 수 없는 경계.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누군가를 미워하면서 차곡차곡 준비할 수 있다니...
그리고 사랑이라는 착각 또는 믿음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니...

두번째 반전은 더 충격적이다 못해 오히려 날 허무하게 만들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이 여자가 남자에게 바란 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모든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내 의지대로 판단하고 내가 원하는대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마 싸이코패스일 것이다.

마지막 반전은 마지막 페이지였다.
도저히 이 이야기 이후에 이들에게 펼쳐질 일들이 무엇일지 상상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는 절벽같은 마무리.
하물며 에필로그나 서평조차 없이 바로 "첫판 1쇄 펴낸날 2013년 4월 1일"로 넘어간다.
이 시점에서 나는 오히려 맨 처음에 나오는, 닉이 부엌에서 아내의 머리를 내리친 회상, 또는 상상, 혹은 예지가 도돌이표 결론은 아닐까 하는 바보같은 단순한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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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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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ha님이 floridasnail님의 이 포스팅에 따봉(1 SCT)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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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뭔가 상당히 미스테리 + 무서운 느낌이 함께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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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읽었는데 뭔가 제 취향은 아닌듯 했어요 ㅎㅎ ^^;;
충격적이다 못해 허무함이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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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고싶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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