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팀 #49] 단 하루만 더 / 미치 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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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쓴 미치 앨봄의 3번째 작품인 "단 하루만 더"는 가족의 소중함, 특히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환경은 다르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엄마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이 더해졌고 예전보다 자주 연락을 드리고 있는 걸 보면 참 고마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모쪼록 많은 분이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를 느끼기를 바라며 독후감을 써본다.

모든 가족 이야기는 유령 이야기다.

책 머리말에 나오는 글인데, 이 글을 접하자마자 슬픈 마음이 들었다. 유령이라고 해서 무서운 것이 아니라, 가족 중 누군가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의미를 알아챘기 때문이다. 주인공 칙 역시 자신에게 제일 소중한 어머니를 잃었다. 그리고 그 시점을 계기로 자신의 삶이 나락으로 떨어져 버렸다. 현재는 나락에서 벗어난 칙은 자신이 어떤 경험을 하였는지, 어떻게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었는지 이야기해 준다.

칙은 야구선수로 성공하지 못한 알코올 중독자이다. 그의 방탕한 생활 때문에 결혼생활은 끝났고, 심지어 딸의 결혼식에 초대조차 받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비참했던 자신의 삶을 끝내기 위해 자살을 결심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집으로 향한다. 물론 술에 잔뜩 취한 채로 말이다. 결국 술이 또 문제였다. 고속도로에서 길을 잘못 들어섰고 역주행을 하던 중 사고가 발생하고 만다. 큰 사고였지만 목숨을 부지한 칙은 남은 생명을 마저 끝내기 위해 건물의 옥상에서 뛰어내린다.

자살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 칙. 정신을 차리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집안에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계신다. 분명히 돌아가신 어머니, 자신이 무덤에 흙까지 뿌려 드렸는데... 혹여나 지금 눈앞에 있는 어머니가 유령이라 할지라도 그는 어머니를 부정할 수 없었다. 그렇게 그는 하루 동안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고, 과거를 회상하며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 깨닫게 된다. 그리고 지난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용기를 얻는다.

책을 덮고 나서 '신이 모든 곳에 갈 수 없어서 어머니를 만들었다'는 말이 떠올랐다. 언제나 자식을 위해 헌신하고 삶의 본보기가 되어주시는 분. 지치고 힘들 때 늘 곁에서 힘이 되어 주시는 분. 그런 사람이 바로 어머니다. 나는 절대 칙처럼 유령이 된 엄마에게까지 걱정을 끼쳐드리고 싶지는 않다.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그리고 그런 행복한 삶 속에 엄마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다음 주에 환갑을 맞이하는 엄마를 보기 위해 부산으로 갈 예정인데,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따뜻하게 한 번 안아 드려야겠다. 조금 쑥쓰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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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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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책은 아닌것 같은데 전 읽으면 왠지 눈물이 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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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미대출 도서로 분류될 뻔 한 책을 팥쥐님이 구해주셨군요. 남양주 도서관은 우수 이용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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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면 '단 하루만 더'라는 말은 부질없는 말에 불과하겠죠?
살아계실 때 더 열심히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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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뿐만 아니라 아버지도 자식에게 최선을 다하시는 분이죠.
팥쥐님도 마찬가지 지만요. ^^

즐거운 저녁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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