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같은 육아일기#55] 산타할아버지에게 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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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아직 돈에 대한 개념이 없다. 1에서 30까지만 깨우쳤기 때문에 그보다 훨씬 높은 한화의 단위는 아이에게 높은 벽과 같다. 돈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없어서 그런지 소유욕도 강하지 않다. 그래서 아이가 받는 용돈을 달라고 하면 넙죽 건내 준다(내가 중간에서 가로채고 싶지만 아내님이 꼬박꼬박 아이 적금통장에 넣고 있다. 아쉽다^^;;).

오늘은 마트 놀이를 하기 위해 백원짜리 다섯개를 줬다. 한참을 가지고 놀다가 다시 달라고 하니 왠일인지 돌려주지 않았다. 왜 돌려주지 않냐고 물으니 "산타할아버지한테 선물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더니 아내님에게 편지를 함께 쓰자고 했다. 혹시나 자신에게 선물을 주기만하고 산타할아버지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가져가지 않을까봐 "선물 꼭 가져가세요."라고 썼다. 자신이 좋아하는 얼룩말과 썰매도 그려 주었다. 아이가 준비한 선물(비록 나에게 갈취한 돈이지만)과 편지를 보면서, 아이의 순수함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 적지않게 감동 받았다. 나는 어렸을 때는 물론이고 현재까지 산타할아버지는 당연히 선물을 주기만 하는 존재라고만 생각했다. 산타할아버지의 역할과 책임만을 생각했었는데, 아이 덕분에 산타할아버지 역시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존재, 감사와 보상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오늘도 아이를 통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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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잠든 후 받고 싶어하던 선물을 준비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이어 올해 소원도 "치즈 팝콘과 설탕(카라멜) 팝콘"이다. 보통의 아이들과 달라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것 역시 아이의 순수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전에 처분한 스테고사우르스 로봇 장난감을 찾고 싶다는 소원도 빌었지만, 이미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버려서 다시 찾아 줄 수가 없다(미안해. 아들 ㅠㅠ 엄마 친구 아들이 잘 가지고 놀고 있대;;;). 그렇다고 장난감을 사주지 않겠다는 우리 부부의 약속을 깨고 새것을 사주기도 조금 애매하다. 결국 장난감을 사주는 대신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함께할 때에는 아이에게만 집중하기로 약속했다. 앞으로도 장난감이 필요하지 않도록 몸을 부대끼며 함께 놀아주는 아빠가 되어야겠다.

영어로 Present는 선물이며 다른 뜻으로는 현재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나에게 크리스마스의 선물은 가족과 함께하는 현재,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
온 세상 모든 가족들이 따뜻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를!
언제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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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네요. 산타에게 선물이라니... ㅎㅎ

결국 제 주머니 속으로 ㅋㅋㅋ

장난감없는 육아라니... 대단한 아빠세요👍👍👍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당 팥쥐님

찡여사님도 메리크리스마스 보내셨쬬~!!
육아맘 화이팅입니다.
좋은 생각, 좋은 일 많이 일어나길 바라요^^

 last year (edited)

큰아들 : 올해는 100원도 환급해드리니까, 아빠가 장난감정도 사주시겠지?
작은아들 : 형...꿈 깨.. 아빠 방에서 웃으시면서 팝콘 포장하시더라...


파치형!! 메리 크리스마스!! 'ㅡ' ㅎㅎㅎ
(큰아들 ㄹㅇ 왕 귀욥 ㅎㅎㅎㅎ)

100원 환급이라니!!
그거 원래 내 돈이거덩 ㅋㅋㅋ
뉴발형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냈기를~^^

산타가 아빠라는거 애들 다 알고 있음

그래서 100원 차용하고 바로 갚는거 ㅋㅋㅋ

아냐 아직 몰라
내가 조기교육 시켜놨거덩 ㅋㅋ

사랑스러워요.
산타할아버지를 위한 선물
사랑으로 양육하는 아이에게만 나타나는 특징이 아닐까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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