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팀 #43] 행복에 이르는 길 / 달라이 라마(텐진 가초)

명상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자주 언급되는 사람 중에 달라이 라마가 있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지도자인 동시에 위대한 스승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칭한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달라이 라마는 동일한 영적 존재가 환생을 통해 지속적으로 티베트의 지도자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죽음이 임박한 달라이 라마는 다음 생에 자신이 태어날 장소와 모습을 비교적 정확하게 예언하고 그가 열반에 들면 제자들이 새로운 달라이 라마를 찾아 나선다. 찾아낸 환생자는 전생에 대한 기억 등 몇 가지 테스트를 거쳐 최종적으로 달라이 라마라는 칭호를 얻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미심쩍은 부분이 없지 않다(현재는 환생제도에 대한 개혁을 하자는 움직임이 일기도 한다). 어쨌건 달라이 라마는 그 의미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티베트를 넘어 세계 각지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대한 스승임에는 변함이 없고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지도를 받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어 관련 책을 찾아보던 중 그가 쓴 행복에 이르는 길을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

행복에 이르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책을 펼쳤으나 아직 명상 초급자인 나에게 이 책은 상당히 버거웠다. 아마도 중급 이상자를 대상으로 한 책 같았다. 전문 용어가 많았고 명상법에 대한 설명 역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중간에 아는 내용이 나오면 반가운 마음이 들어 집중력이 급상승할 정도로 어려웠다. 솔직히 중간에 독서를 그만 둘 생각까지 들었지만 ‘내가 언제 또 이렇게 유명한 스승의 말을 가까이에서 접할 기회가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책을 부여잡았다. 결국 완독을 한 후에 뿌듯함은 상당했다. 하지만 책이 이야기하는 전체적인 방향만 어렴풋이 떠오를뿐 기억에 남는 내용이 별로 없다. ㅠㅠ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수수님이 생각났다. 아마도 수수님은 다 이해하실테니 모르는 내용을 물어보고 싶은 욕구가 마구 샘 솟았다. 행복에 이르는 길 이전에 고난을 극복하는 길을 일깨워 준 책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추후에는 도서 추천사나 리뷰를 확인한 후에 책을 골라야 한다는 교훈과 함께 짧은 독후감을 마무리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