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팀 #44] 마크 트웨인 여행기 / 마크 트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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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예전에는 혼자서 떠나 자유롭게 돌아 다니는 여행을 좋아했다. 갑갑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여유를 만끽하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전문가들이 침을 튀며 '죽기 전에 꼭 가야할 관광지!'라고 주장하는 곳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나의 여행기록이 점차 단순화되는 것을 느꼈다. 나만의 느낌, 색깔, 감정이 없었다. '맞아, 똑같은 걸 보는데 어떻게 다른 표현을 할 수 있겠어.' 내 안의 자아는 자위하려 방어기제를 발동시켰지만 사실 나는 알고 있다. 그건 똑같은 것을 보는 것 때문이 아닌, 내 표현의 한계라는 것을. 그래서 조금이라도 개선 시키고 싶었다.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러던 중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에서 "마크 트웨인 여행기"에 대한 짧은 언급이 있었다. 바로 이 책이야! 마크 트웨인 여행기라면 내가 쓰는 글을 한층 더 진솔하고 과감없이 표현하는데 도움을 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역시나 오래된 책이라 도서관에서 찾는데 한참이나 걸렸다. 결국 사서분이 보존문서고에 들어가셔서 찾아 오셨다. 유리알 유희와 리얼리티 트랜서핑, 그리고 마크 트웨인 여행기까지. 왠지 내 취향이 점점 고전으로 치우치고 있다. 좋은 책은 오래될 수록 빛나는 법이겠거니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톰소여의 모험, 왕자와 거지 등으로 유명한 마크 트웨인. 솔직하고 과감한 표현으로 사랑을 받은 그 답게 여행기 역시 너무나도 직설적이다. 그는 책을 시작하기에 앞서 분명하게 밝히는 사실 하나가 있는데, 여행지에 대한 설명과 아름다움은 굳이 자신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 책에서 말하고 있으니 자신은 절대 언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아니 여행기에서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그에 대한 표현을 하지 않는다면 어떤 말을 쓸 수 있다는 말이지? 나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책을 펼쳤고, 상당한 분량을 자랑하는 그의 여행기를 단숨에 완독했다(물론 뻥이다. 읽는데 8시간 정도 걸렸다;;).

그가 확언한대로 그는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아름다움을 찬미하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유쾌하고 흥미로운 표현에 금세 깊이 매료되고 만다. 베니스 여행 중 곤돌라를 타는 장면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아무래도 나는 우리가 스쳐 지나치듯 전전하는 조각된 궁전들보다도 곤돌라 사공의 놀라운 기술을 더 많이 연구하는 것 같다. 그는 때때로 모퉁이를 너무나 가까이서 돌기도 하고 또는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한 머리카락 하나 정도의 차이로 다른 곤돌라와의 충돌을 피하기도 하기 때문에 나는, 마치 마차 바퀴가 자신의 팔꿈치를 슬쩍 스치고 지나갔을 때 그렇듯, 아이들 말로 "오금이 저리는" 기분이 된다.

물론 이렇게 매력적인 글을 썼기 때문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베스트 셀러가 된 것이겠지만 그의 표현은 나의 마음을 사로 잡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아주 조금, 재미있는 여행기에 욕심이 생겼다. 어떻게 하면 그와 비슷하게 글을 쓸 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한 끝에 캡쳐해 놓은 몇 페이지를 필사하기로 했다. 이미 동화책을 필사 하느라 손 글씨 쓰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분량을 늘리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저 느리더라도 앞으로 조금씩 글 쓰는 능력이 성장해 갈 거란 생각에 기쁘기만 했다. 꼭 여행기뿐만 아니라 모든 글에 나만의 색깔이 나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크 트웨인 여행기"는 익숙한 여행기에서 벗어나 독특한 여행기를 접하고 싶거나, 유쾌한 글을 접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실소를 터트리기 때문에 매번 옆에 있는 사람들 눈치를 보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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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드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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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블로그 짱짱이에요^^

팥쥐님의 여행기 채깅 나오면 꼭 구입할 용의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

즐거운 저녁 시간 되세요.

일단 1부는 확보했네요.
뿌듯합니다^^

여행기는 원래 사진 찍고 자랑하는거야!!! ㅋㅋㅋㅋㅋ

그럼 이제 자랑 좀 해봐

저도 여행을 좋아하는데 여행 가이드북은 잘 안 보는 편입니다.
파리 여행을 다녀와서 친구들이 '거기 가 봤어?'라고 물을 때가 제일 난감하더라구요.
우리는 그냥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곳, 필이 꽂히는 곳을 다니거든요.
그렇게 다녀도 유명한 데도 몇군데 가게 되고, 나만의 여행지도 발견하게 되고.. 그렇더라구요.^^

저도 하이트님처럼 여행하고 싶어요~!
지금은 아이들이 있어서 아이들이 가고 싶은 곳 우선으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어디로 갈지 슬슬 계획을 세워야겠어요~^^

마크트웨인 여행기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저도 관찰하며 돌아다니는 여행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가족과 다니면 점점 그런게 어려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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