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하루'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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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사건도 없고, 절정으로 흐르는 뭔가도 없지만 좋은 느낌인 영화가 있다. 멋진 하루가 그랬는데 이윤기 감독 영화가 대체로 그랬던 거 같다. '여자 정혜, 남과 여,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도 그랬었다.

멋진 하루는 두 배우가 모두 연기는 당연하고 임팩트 강한 역만 하던 하정우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발견 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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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스모키 화장을 한 희수(전도연)가 굳은 표정으로 경마장을 찾은 건 병운(하정우)을 만나기 위해서다. 기수가 꿈이었던 병운을 어렵지않게 찾은 희수는 다짜고짜 "돈 갚아"라고 쏘아붙인다.

일년 전 연인관계였던 희수와 병운은 이제 채권자,채무자 관계가 됐다. 희수가 병운에게 350만원을 빌려준 채 받지 못하고 헤어진 것이다.

희수는 350만원이 절실해서 일년 전 헤어진 남친을 찾아 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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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희수와 병운이 대화할땐 보통 이 표정이다.^^

병운은 갑작스레 찾아 온 희수가 놀랍지도 않은지 '나 보고싶어서 온 건 아니고?'라며 너스레를 떨더니 통장으로 붙여준다고 하는데 희수는 극구 지금 받아야 간다고 한다.

일년 사이 무슨일이 있었는지 집도 없이 가방 하나 들고 떠도는 병운에게 350만원이 있을리가....
병운은 결국 희수를 데리고 돈을 받으러? 만들러? 빌리러? 간다. 희수의 차를 타고 서울 시내 곳곳을 들러 다양한 사람?여자?들을 만나는 멋진 하루가 시작된다.

갑자기 350만원이 필요하면 나는 어떻게 할까?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돈인데 선뜻 주거나, 빌려 줄 사람이 나에겐 있을까?

병운이 돈을 마련하는 방법은 나에겐 상상불가였다. 희수도 과거 연인이었으면서도 예측할 수 없었는지 기가 차 했다.
병운이 돈을 받기위해 만난 사람들은 돈을 빌리는 병운보다 희수를 아니꼽게 보는 시선이었다. 그리고 적은 돈이라도 선뜻 병운을 위해 주는 여자들이었다.
희수는 처음 그 여자랑 잤냐느니, 애 엄마도 만나냐느니 병운을 무시했지만 점점 자신도 병운에게 마음을 열고있었다.

병운이 여러명에게 돈을 나눠 받는 탓에 희수는 병운과 하루를 보냈는데 사실 제목과는 다르게 불편하고, 고생스러운 하루라고 할 수 있다. 영제인 My dear enemy가 더 어울리는 듯 하다. 그럼에도 멋진 하루 인 건 병운 덕분이다. 병운은 어떤 짜증나는 상황에서도 참 긍정적이고 상대방에게도 그 기운을 주는데 미운짓도 밉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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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수는 돈을 다 받지 않은 채 약간의 남은 돈과 오늘 병운때문에 쓴 돈을 다음에 갚으라며 차용증을 쓰게 하는데 병운과 다시 만날 여지를 둔다. 밥이나 먹고 가자는 병운의 제안을 됐다고 거절하고 헤어지지만 이내 병운이 생각난 희수는 멀찍이 병운을 바라보다 그제야 웃음을 보인다. 병운은 그런 사람이었다. 한결같고 따뜻한 사람. '단순한건 사실이지만 진실이 아니었던 적은 없다'던 사람.

희수는 오늘만난 사람이 병운이었기에 추억이있던 곳도 지나게되었고, 같이 밥?도 먹고, 마음 속 이야기도 털어 놓고 힐링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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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어느 평범한 장소들과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 그려지는 영화지만 그래서 더 편안한 영화예요. 병운이 어떻게 돈을 받는지 어떤 사람들을 만나는지 영화로 보시면 좋아요.

추운 주말이지만 만나면 행복한 사람들과 즐겁게 보내세요.^^♡

링크 : https://www.themoviedb.org/movie/19482
평점 : 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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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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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배우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는 재미가 있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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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보는 하정우!! ㅎㅎ
기분좋은 주말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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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우가 만난 작품이 있었군요. 조만간 봐야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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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화가 있었나요? ㅎㅎ 역시 영화랑 저는 안친한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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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니 좋은 영화였어요^^
둘다 연기를 너무 잘 하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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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소가 여기죠.
서울 서대문에 있는 아파트.
일년에 한두번 정도 거는 거 같아요.
1층엔 다 식당들이라 ㅎ
언니 8회차 보팅 남기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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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저 여기 포스팅에 올릴까말까 했는데. 여기가 서대문쪽이군요. 딱 여기였죠 ^^;;;;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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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재밌겠어요 ㅎㅎ
하정우 특유의 코믹스러운 연기가 넘 좋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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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과 하정우라...
우선 믿고 볼 수는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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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형 만나면 행복할거 같은데
과연 면전에서 독설이 이어질 것인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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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보면 내가 독설가인줄 알겠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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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팅이 늦었네요.
연말이라서 좀 바쁘네요. ^^

미미별님도 즐거운 성탄절 그리고 연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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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하면 전도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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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앉아 보기 좋을 것 같네요

이벤트 참여 고맙습니다.

멋진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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