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판유니언 자율기고] 미니멀 라이프, 감사 일기를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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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금씩 행복을 나누고 싶은 파치아모입니다~^^
오늘 아침 아이들을 등원시키는데 찬바람이 불면서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졌어요. 저는 벌써 롱패딩을 꺼내서 입고 있는데 헐벗은 나무들을 보니 괜스레 미안해졌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 편으로 자신을 비움으로써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나무를 보면서, 이번 겨울은 조금 더 비우면서 미니멀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집에 있을 때는 내복에 겉옷을 껴입고 보일러를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ㅋㅋㅋ 모쪼록 우리 이웃님들은 추위에 건강 관리 잘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오늘은 미라에 대한 감사 일기를 써 볼까 해요. 지난 일 년간 미라를 하면서 저의 삶이 예전보다 더 긍정적이고 행복으로 가득 차게 된 것에 대한 고마움을 남겨 보고 싶었거든요. 조금 낯 뜨겁기는 하지만 감사하는 마음의 힘은 무엇보다도 강하고 에너지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렇게 기록을 남기면 후에 제가 흔들릴 때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저를 위한 글이라서 읽으시는 분께는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타인의 성장 요소가 나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기에 넓은 마음으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작년 이맘 때,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줄여 보겠다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아내는 미니멀 라이프를 알자마자 금세 빠져들었다. 미라 시작하고 한 달이 지나 화장대와 침대를 비우겠다고 했을 때 겉으로는 하고 싶은대로 하라며 태연한 척 했지만 친한 친구 두 명에게 고민을 상담할 만큼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며칠 뒤에 후회하며 다시 살 거라는 내 생각과는 다르게 아내는 상당히 안정적으로 미라에 적응했다. 하루 5개 비우기, 냉파는 기본이고 핸드폰에 설치되어 있던 각종 배송앱을 깨끗히 삭제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였고(사실 그 전에도 본인에게 필요한 것은 거의 구매하지 않았다. 언제나 저와 아이들의 물건만 구입했었다), 유기농 식품으로 건강한 식탁을 차리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화를 낼 줄 모르는 성격이긴 했지만 뭔가 분위기가 더 온화해지고 조급함이 사라졌다.

그리고 제일 좋아진 변화는 서로 대화하는 시간이 많이 늘어난 것이었다. 부부 사이라도 말하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 존재했었지만, 차츰 보이지 않는 유리벽이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아내가 "오빠. 이제는 오빠가 나랑 제일 친한 친구가 된 거 같아. 그 전에는 오빠한테 말 못할 고민들을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 한 적이 많았는데, 이제는 고민이 생기면 오빠한테 제일 먼저 이야기하게 되었어."라고 말했다. 행복한 순간을 꼽으라면 몇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아내가 이 말을 한 날이 제일 행복했던 거 같다. 그제서야 아내가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도 본격적으로 미라를 함께하게 되었다.

계절이 네 번 바뀌는 동안 우리들도 많이 바뀌었다. 상당히 긍정적으로! 현재는 물건만 비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비우면서 지내고 있다. 신기하게도 마음을 비울 수록 더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지고, 사랑이 넘치고 있다. ^^ 지금의 우리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미라와 주변에 있는 모든 이웃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미라를 시작한지 이제 겨우 1년, 아직도 초심자다. 미니멀 라이프라기보다는 심플 라이프라고 말하는 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 4년 후, 진정한 미니멀 리스트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금 더 욕심을 비우고, 모든 순간에 감사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지금보다 높은 단계로 성장한다면 꼭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받은 관심과 사랑보다 더 많은 것을 함께 나누고 싶다. 그날을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한다.


오늘도 짧지 않은 글을 정성껏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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