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메모리나 CPU나

PC를 구성하는 부품 중 가장 비싼 부품은 무엇일까요?
아마 CPU가 가장 비싼 부품이라고 알고 계실텐데요. 일반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요즘 인기있는 딥러닝 연구를 위한 PC 견적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딥러닝 연구용 PC는 기본적으로 1천만원 정도에서 맞추는데요.
그 견적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부품 하나로 보면 그래픽 카드가 제일 비쌉니다. 그 다음은 CPU, 메인보드, HDD 순입니다. 하지만 필요한 부품 수를 곱해서 보면 순위가 변경됩니다.

PC 가격의 대부분은 그래픽카드가 차지하는군요. 그동안 NVIDIA 주가가 엄청나게 상승한 이유가 여기에 있군요. 물론 암호화폐 채굴에 대한 수요도 한몫을 했겠지요. CPU가 2등이고, 그 다음은 메모리가 차지합니다. 딥러닝 프로그램을 동작시키기 위해서는 메모리가 많이 필요하다 보니 32G짜리를 4개나 사용하는군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메모리가 2등을 차지합니다. 왜냐하면 그래픽카드에 들어가는 메모리까지 고려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고사양 PC에는 엄청나게 복잡한 CPU에 비하여 단순한 메모리가 차지하는 가치가 더 높습니다. 비교적 단순한(?) 메모리가 이렇게 큰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군요.

얼마전 삼성전자가 엑시노스에 들어가는 CPU 사업을 포기한다고 발표를 했었죠. ARM사에서 받은 CPU core를 customize하는데 들어가는 엄청난 비용 대비 효과가 적어서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customize하는 것도 힘든데 CPU 자체를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CPU 보다 더 부가가치를 받을 수 있는 삼성의 메모리 기술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