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끄적임] 무제... 아니 주제 다수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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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Pixabay.com

1.

케케묵은 이십년 전에 있었던 감정들
십년전의 일들
풀지 못하고 꾹꾹 참고 지나왔던 감정들이
자꾸 나를 괴롭힌다.

꾹꾹 누르지 않고 풀어내야 하는데
난 그 방법을 모르겠다.

잊어버리면 제일 좋은데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내 감정상태가 다시 편안해지기를 바란다.

난 지금 별일 없다.
잘 살고 있다.
그렇다.

From by lucky2

저번 한 주 혹서기동안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수면 시간은 나름 7-8시간 지켰는데, 잠의 질이 문제였다. 뒤척이며 많은 꿈을 꾸었다. 과거의 일도 나오고, 나는 알지만 서로는 전혀 모르는 두 사람이 연애 막장 드라마를 찍게 하고... 그 중 하루는 피곤하여 누웠는데 마치 에스프레소 한 잔 한 것처럼 정신이 너무 맑아졌다. 내일의 스케쥴 때문에 잠은 자야겠기에 1시 넘어 2시에 이르기까지 자려고 노력했는데, 맑은 정신에 깜깜한 시야가 합작한 것은 수많은 과거 기억의 재생이었다. 중학교 때 처음으로 연애편지라는 걸 받았는데, 글머리만 보고 그걸 찢어버렸던 기억... 복학하고 학교에서 집에 올 때 지하철에서 우연히 중학교 동창을 만났는데, 머뭇거리는 사이 문이 닫히고 아무 말도 못하고 보냈던 기억... 고등학교 때 재밌고 편하게 대해준 선생님을 만만한 상대라 착각하고 상처주는 농담을 했던 기억... 삐삐로 연락하던 시절 소개팅 후에 서로 시간이 엇갈리고 정확한 마음을 전달 못한 채로 멀어졌던 기억... 그 어느 것 하나 빠질 수 없는 순도높은 '이불킥' 대상이다. 만약 돌아간다면 꼭 바꾸고 싶은 행동과 말들. 이런 부끄러운 과거들이 내 머리 속에 연이어 떠오르니 잠 못 드는 밤 스트레스만 쌓여갔다. 이게 참... 내 머리인데 내 맘대로 조절할 수 없는 이 상황. 이것도 일종의 '가위눌림' 같은 것일까. 열대야 참 무섭다.

참고로 위 글에서 언급된 '고장난 에어컨'은 결국 혹서기가 끝난 후에 에어컨 기사가 와서 고쳤다. 냉각 가스가 모자라서 그런거란다. 냉각 가스 채워넣고 $300 받아갔다 ㅠㅠ

2.

나는 음치다. 음악에 조예가 아주 얕다. 즐겨 듣는 음악은 운전하거나 집 고치는 잡일 할 때 듣는 최신 댄스 음악류. 그나마도 가만히 앉아서 음악에 집중하면 십여분 후에 머리가 아파온다. 이런 나 이지만, 그래도 대중 음악을 2-30년 째 듣다보니 목소리가 구분되고, 좋아하는 목소리가 생겼다. 내가 요새 좋아하는 목소리 Top2


케이는 입에서 나오는 모든 소리가 아름답다. 노래 뿐 아니라 그냥 하는 말까지. 그리고 독특한 음색이 있어서 소리만 들어도 케이 목소리는 구분 가능. 얼마 전 까지 "뮤직뱅크" 사회를 보고 있었는데, 바뀌어서 아쉽.

수현은 뭐랄까... 음색이 독특한 건 아닌데, 예를 들자면 평범하게 "정권 찌르기"를 하루에 1만번씩 20년을 수행했더니 어느새 무림 고수가 된 무협소설 주인공 같은 느낌이랄까. 음... 이게 적절한 비유인가 내가 쓰면서도 헷갈리네 ㅎㅎ 아무튼 평범함이 극도로 다듬어져서 반짝반짝 빛나는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내가 음치라는 사실까지 밝히며 꺼내려고 했던 얘기는 결국 이거다. 비긴 어게인 시즌3 시작.

이왕 티비 프로그램 얘기 꺼낸 김에 이 얘기도.
"캠핑클럽"이란 프로가 시작했다. 주인공은 무려 핑.클.
이렇게 기념비적인 프로가 시작했는데, 내 피드에선 이에 대한 언급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럴수가!

난 첫 화에서 핑클이 자신들의 노래 <루비>를 비판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하긴, 그 노래 가사는 확실히 좀 그렇지 ㅋㅋ "블루 레인"이랑 "루비" 부르다가 "내 남자친구에게"라는 노래로 분위기 바꿨을 때, 그 때부터 좋아했던 것 같다. 그 남자친구가 나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렇게 솔로의 시간은 길어져 가고... 효리 빼곤 다들 오랜만에 보는 데도 낯설지 않은 게 마치 옛 친구를 만난 느낌. 다만 진이는 얼굴이 좀 변했나...

3.

요새 일은...
12월 초에 큰 학회가 하나 있는데, 초록 접수 마감이 며칠 후인 7월 말이다. 접수시킬 초록을 소설로 쓸 수는 없기에 급히 가지고 있는 자료를 다듬고 있다. 최소한 차에 기름이 있는 지, 차가 시동은 걸리는 지 정도는 확인해야 차를 타고 어디 갈 거라고 계획을 제출할 게 아닌가. 그런데 이거 하면서도 좀 그렇다. 도대체 왜 이렇게 초록 접수를 빨리 하는 지, 앞으로 4개월이나 남았는데, 어쩌구 저쩌구 불평 불만... 게다가 어제는 자료를 내가 원하는 형태로 변환하는 코드를 돌려놨는데, 한 번 돌리면 6-7시간 정도 걸리는 데, 이거 돌려놓고 퇴근했다 다음날 출근해보니 자료가 엉망인 걸 발견했다. 코드를 다시 들여다보니 "filled()"라는 함수를 써야 하는데 "fill()"이라고 써 놓은 게 원인이었다. 누굴 탓하랴. 급하게 가는 길은 꼭 이렇게 사건사고가 있게 마련이다. 그래도 아직 며칠 시간 있으니까 OK.

4.

요새 내가 스티밋에 쓰는 글 중에 파이쏜 강좌 시리즈가 있다. 루스터님과 댓글로 얘기 중 루스터님이 필요하다기에 가볍게 시작하게 되었다. 몇 달 전에 한 번 언급한 적 있듯이 연구소에서 동료 한국 연구원들에게 파이쏜 강연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예제 프로그램도 갖춰져 있고 해서 별 부담없이 시작했다. 물론 모든 일이 그렇듯 처음 예상과는 달리 손이 꽤 가지만 이게 나름 재미를 준다. 시계열 자료를 분석하는 건 내가 계속 해오던 일이라 거래소의 BTC 거래 자료를 가지고 이것 저것 해보고 싶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고 있다. 다만 스티밋 포스팅에 너무 긴 코드를 들이미는 것은 좀 꺼려져서 어떻게 짧게 잘 다듬을까 생각중. 이렇게 들떠있는 마음도 있는 반면에, 페이스 조절을 하고싶으 마음도 공존해서 생각 중이다. 어쨌든 그래서 하고싶은 말은, 뜬금없지만 자료 분석이라는 일이 내 적성에 맞는 것 같다.

5.

화장실 공사는 큰 난관을 맞이했다.
image.png

욕조 아래는 시멘트에 파묻혔고, 한쪽 끝은 저렇게 나무를 파서 집어넣었다. 다른 한 쪽 역시 나무 기둥에 막혀있는 상태. 이대로는 저 욕조를 빼내기가 난망하다. 더하여 저 욕조는 더럽게 무겁기로 소문이 자자한 Cast Iron 즉 무쇠 덩어리다. 예상 무게 약 150kg. 저 욕조를 어떻게 떼서 버려야 하나, 사람 불러야 하나 고민하다가 유튭을 찾아봤는데 다음과 같은 영상이 나온다.

... 할 수 있을까...

6.

비지에서 달 수 있는 태그가 12개로 늘었다. 블럭체인스튜디오님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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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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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들이 걸그룹 왕팬이 된다던데 dj님도? 화장실이 난항이군요.ㅎㅎ
가만 보면 dj님은 문무 겸비 아니 문과 기질이 다분한 이과 남자시군요. 글이 보통이 아니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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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저 좋은 노래를 좋아할 뿐.. ㅋㅋ
스티밋 활동 1년 반 하다보니 글 쓰는 실력이 확실히 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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