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Night - 나는 “진짜 나”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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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나”라는 존재는 껍데기이다. 화학물질이 끊임없이 분비되고 있는 세포덩어리. 물론 이 덩어리를 통해서 외부세계를 인식하고 있지만, 외부세계는 TV채널처럼 주파수만 바꾸면-약간의 품이 요구된다- 다른 채널로 바꿀 수 있다.

덩어리가 좋아하는 핵심감정이 그 채널의 쟝르이다. 20대에는 로맨스쟝르였다가 30대는 미생쟝르였다가 40대에는 주식채널이 되었다. 쟝르는 사실 덩어리가 선택을 하는 것이다.

“진짜 나”는 쟝르를 초월한 관객석에 앉아 있다. 요즘 덩어리는 매일 “진짜 나”를 만나고 온다. 그리고 다시 덩어리가 된다. 이러한 분리가 되풀이 되면서 덩어리가 관객석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가고 있다. 언젠가 덩어리가 “진짜 내”가 되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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