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스팀오토 사태를 보면서...

안녕하세요 @realmankwon 입니다.

최근 보팅 서비스를 하던 스팀오토가 증인서버를 내리고 서비스를 중단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사용자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다른 계정들에게 보팅을 해 준것이 문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스팀오토 운영자가 그것에 대해서 사과를 하였는지 아니면 앞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포스팅을 했는지는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팀에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개발자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임은 틀림없는 듯 합니다.

포스팅키를 임대받아서 서비스를 하는 경우 사용자의 입장에서 금전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금전적 손해를 볼 수 있는 것은 단 한가지!!!
포스팅키를 임대해 준 당사자의 글에 다운보팅을 하는 것...
그것 외에는 스파 다운, 스팀 & 스달 전송 등은 권한이 없기 때문에 되지 않습니다.

스팀오토의 경우 사용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임의로 보팅을 해 준 것은 잘못된 행위입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서 명확한 사과나 앞으로 운영 방안에 대해서 사과를 하지 않았다면 그것 또한 잘못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스팀오토 운영자가 대응만 잘하면 될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을 차치하고 보팅을 맡긴 사용자 측면에서 손해를 본 것이 있을까요?
저는 사용자는 손해 본 것이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 보팅을 수동에서 자동으로 해 주는 것의 편리함.
• 그것으로 인한 큐레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점

이 두가지만 해도 엄청한 득입니다.
사용자들이 문제삼는 설정하지 않은 계정에 대한 보팅의 경우도 따지고 보면 사용자에게는 이득입니다.
보팅 파워를 관리해야 한다고 하실 수도 있는데 보팅 파워의 관리는 보팅을 받는 저자의 입장에서 유리한 것이지 큐레보상을 받는 입장에서는 보팅파워가 문제가 안 됩니다.
큐레보상은 보팅파워에 상관없이 보팅을 많이 하면 할수록 늘어나게 됩니다.

스팀오토의 경우는 자신이 득을 볼 수 있는 계정에 보팅을 하게 했을 듯 합니다.
그걸 통해서 저자 보상을 더 많이 받겠끔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사용자들이 손해본 것은 없습니다.
보팅을 한다고 스팀 개수가 작아진 것은 없고 도리어 큐레 보상은 늘어났을 것입니다.

서비스를 하게 되면 서버유지비가 발생을 하게 되고 도메인 사용료도 발생이 됩니다.
나아가서 서비스가 잘 되고 있는지 계속 모니터링하는 노력이 들어가게 됩니다.
한사람이 사용할때와 100명이 사용할때 그리고 10000명이 사용할 때의 대응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에 따라 소스를 변경하기도 하고 설계 자체를 변경해야할 때가 있습니다.
스팀오토의 경우도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금전적인 부분에서의 이득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사용자는 금전적으로 손해본 것이 없지만 스팀오토의 경우는 그동안 계속해서 비용이 발생했을 것입니다.
운영에 투명하지 못했던 점 무단으로 권한을 이용했던 점은 분명한 잘못이지만 서비스를 중단하게 할 만큼 엄청난 잘못을 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저 또한 스팀에서 UPVU 의 서비스를 하고 있는 개발자이기에 팔은 안으로 굽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스팀이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개발자가 많이 필요합니다.
스팀에 애정을 가지고 오랜기간 개발을 한 경험있는 개발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스팀은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개발자 누구나 스팀에서 서비스를 하고 그걸 통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면 스팀은 기회의 땅이 되고 그 기회를 얻기 위해 더 많은 개발자가 찾고 그들이 만들어낸 양질의 서비스가 스팀의 킬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서는 그런 수익을 통해서 스팀에 대해서 더 알아갈려고 하고 메인넷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하이브로 떠나간 증인들을 대신한 걸출한 메인넷 개발자들이 양성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 개발자들이 늘어났을때 현재 누구인지도 모른채 증인 서버만 돌리면서 스팀 보상을 받아가는 바지 증인들을 대신한 찐 증인들이 순위권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2년간 자신들의 이득만을 위해서 다운보팅을 일삼던 구증인들을 하이브로 몰아내면서 누구나 스파만 있으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스팀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제는 스팀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증인들을 Top 20에 리스팅함으로써 커뮤니티의 의견이 스팀에 반영되도록 하는 단계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스팀오토의 서버 중단은 또 한명의 개발자를 스팀에서 몰아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참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UPVU의 서비스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쪼록 스팀 개발자들이 미흡한 면이 생기더라도 그것을 바로 잡을 시간과 조금은 여유있는 마음을 가져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