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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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492539

요즘 신간에 소홀했다가 다시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코로나19는 출판도 바꿔놨더군요. 코로나19와 관련된 책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책도 그런 책 중 하나인데요, 이탈리아의 지성 파올로 조르다노가 코로나19 한가운데서 쓴 책이라고 합니다. 이탈리아에 코로나 환자가 생기고, 통행금지가 되며 집에서 글쓰기에 전념한 작가의 생생한 코로나19 시대 극복기 같은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자는 ‘우리는 자유롭지만 동시에 고립되었다.’라고 말합니다. 전파력이 매우 강한 감염병의 확산으로 인해 인간의 생활이 바뀐 상태를 말합니다. 모두가 집에 있어야 했고, 격리를 겪어야 했으며,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19는 몇 개월 만에 전세계로 전파되었습니다. 각 나라는 제각각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정책을 시행했고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사망자가 매우 많았던 이탈리아는 강력한 정책을 시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탈리아만이 아니라 모든 세계인의 삶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거리를 둬야 했고, 마스크 쓰기는 일상이 되어버린 것이죠.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가 종식되어가는 중입니다. 그러나 코로나는 2차 대유행을 할 수도 있고, 또 다른 감염병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일은 우연한 사고도, 천재지변도, 새로운 것도 아니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과거에 이미 발생했고 미래에도 발생할 일이기 때문이죠.

전염의 시대는 비대면 사회다
우리는 집에 갇혀 있었어도 SNS를 통해, 전화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온라인 유통이 오프라인을 넘었고, 화상 회의를 하는 등 비대면이 발전했습니다. 이런 비대면 사회에 이미 우리는 살고 있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더욱 비대면이 견고해진 것 같습니다. 비대면 사회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코로나19로 가속화가 된 것이죠. 초고속 교통망은 바이러스의 초고속 전파를 도왔습니다. 기차로 비행기로 버스로 바이러스는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퍼진 것이죠. 대구 신천지 첫 환자가 나오면서 대구에서 어마어마한 환자가 발생했고, 대구 사람이 대구를 빠져 나오면서 다른 지역에까지 바이러스를 옮겼습니다. 초고속 교통은 편리하긴 했지만, 바이러스를 옮기는 데에도 초고속이라는 선물을 준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과연 초고속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으니까요.

전염의 시대가 왔다
인간은 거침없는 도시화를 이뤘습니다. 자연은 파괴되었고 수많은 생물이 멸종했습니다. 그래서 그 생물에 기생하던 바이러스가 살 길을 찾아 인간에게까지 온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자연을 자연에게 돌려줘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무자비한 개발을 중지하고 자연친화적인 도시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비행기로 다른 나라로 옮겨 다니는 바이러스의 시대입니다. 어느 한 나라만 잘 한다고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닙니다. 인류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교훈 삼아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전염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중국과 이탈리아는 지리적으로 매우 먼 나라입니다. 저 멀리 있는 나라에서 시작한 바이러스가 이탈리아에까지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사람이 감염되고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줄도 몰랐겠죠. 그저 남의 나라 일이라고만 생각했겠죠. 하지만 감염병은 국경을 초월한다는 것을 이번에 제대로 배웠습니다. 그러므로 남의 나라 일이라고 신경 안 쓰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투명한 정보가 예방 의학이다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투명한 정보 공개를 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잘 이겨낸 나라는 드뭅니다. 투명한 공개 정보는 그 자체가 예방 의학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정보 공개가 곧 예방이라는 것이죠. 전염병의 공포는 확진자 숫자가 아니라, 불신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정부를 믿지 못하고, 질본을 믿지 못하면 공포가 더욱 가중되는 것입니다. 사람을 불안하게 하고 자극해서 공포감을 갖게 하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우리 정부와 질본은 매우 모범적인 정보 공개를 한 것입니다.

바이러스 확산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저 먼 나라에서 발병한 병이라고만 알고 있으면 안 됩니다. 상세하게 알아야 예방이 가능하니까요. 아마존 열대 우림에 불이 나서 어마어마한 수풀이 사라졌다는 걸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오스트레일리아 산불로 수많은 동물이 죽은 걸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 여파로 새로운 병이 발생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저자는 어쩌면 새로운 미생물이 새로운 번식지를 찾아 인간에게 올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지구촌 시대인 지금은 남의 나라 일도 상세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저자는 코로나19와 같은 사태는 앞으로도 또 일어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냉정하게 코로나19를 바라보고 다시 유행할 감염병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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