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가 탄생시킨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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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재밌어서 술술 읽히는 경제 교양 수업》을 이어서 리뷰합니다.

모비딕 - 배당은 어떻게 탄생했나

Call me Ishmael. (내 이름을 이슈메일이라고 해두자.)

세 단어로 된 소설 《모비딕》의 첫문장입니다. 매우 유명하다고 하는군요. 700 페이지가 넘어서 쉽게 손댈 수 없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물론 저도 아직 읽지 못했습니다. ‘모비딕’은 ‘리어 왕’ ‘폭풍의 언덕’과 함께 영문학 3대 비극으로 불립니다. 1851년에 출간한 《모비딕》은 출간 이후엔 주목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저자인 멜빌이 사망한 지 30년이 지나서야 영문학자들에 의해 재평가 받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은 미국이 낳은 19세기 최고의 작가로 대접받고 있죠.

책의 주 내용은 고래의 생태학적 내용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읽기 힘들다고 하는군요. 포경산업은 18세기 거대 산업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고래는 중요한 에너지원이었기 때문이죠. 고래 기름은 가로등 램프 기름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고래 중에서도 향유고래가 매우 인기였다고 합니다. 향유고래는 매우 많은 기름이 나왔고, 향이나 화장품 재료로 쓰였거든요.

당시 미국의 포경선은 700척이 넘었고, 이 배에 타는 사람이 1만8천 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해마다 400만 달러를 소비했고, 출항할 때 2천만 달러의 가치를 갖는 배가 해마다 700만 달러의 수익을 가지고 돌아왔다는군요. 포경선은 한 번 출항하면 길게는 3년 정도 항해를 했고, 많은 사람들이 확실한 수익을 주는 국채에 투자하듯 포경선에 투자했다고 합니다.

선원들은 배당을 택했다
선장을 비롯한 모든 선원은 임금이 없었으며, 수익금의 일부를 배당받았다고 합니다. 배당은 각 선원의 중요도에 따라 비례해 정해졌다고 하는군요. 소설의 주인공인 이슈메일은 풋내기라서 300분의 1, 작살잡이 경험이 많은 퀴퀘크는 90분의 1을 배당받았습니다.

주식과 채권은 대항해시대에 탄생한 유물입니다. 향신료, 금과 은을 얻기 위해 떠나는 탐험가들에겐 투자자가 필요했기 때문이죠. 지금의 배당이라는 개념은, 주식에 투자했을 때 받는 것이 배당입니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중 일부를 자본금을 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말하죠. 배당은 현금으로도 할 수 있고 주식으로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거나 사모펀드가 투자한 회사는 고배당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군요. 배당이 크면 대주주의 지갑은 두꺼워지지만, 회사는 재투자가 어려워져서 자금 흐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스타벅스가 소설의 1등 항해사 이름 ‘스타벅’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정말 재밌지요? ^^

(다음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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