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죽음

《지금 이 순간을 후회없이》를 이어서 리뷰하겠습니다.

변화
저자는 변화를 삶의 일부라고 말합니다. 새소리도 계절에 따라 바뀌고 철새들은 철에 따라 이동을 합니다. 또 어떤 새들은 같은 장소에 계속 머물기도 하죠. 여름엔 개구리들이 목청껏 울어댑니다. 이렇게 계절마다 다양한 변화가 있듯 인생에도 다양한 변화가 지나갑니다. 인생에 겨울이 오면 봄이 뒤따라 오기 마련이듯이요. 지금 힘들면 기뻐해야 합니다. 곧 봄이 올 테니까요.

좋든 싫든 변화는 옵니다. 내가 싫다고 여름이 오지 않거나, 우리가 싫어한다고 가을이 오지 않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계절은 바뀌게 되죠. 지금 힘들어도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 힘듦도 지나가기 마련이니까요. 인생의 장애물을 만나면 고통받게 됩니다. 그러나 그 고통을 즐겨보면 어떨까요. 고통 다음엔 즐거움이 뒤따라 올 테니까요.

죽음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태어날 땐 순서가 있어도 죽을 땐 순서가 없다는 말대로 우린 순서 없이 이 세상을 떠나야 할 날을 맞게 됩니다. 종교인이라면 죽음의 순간이 두렵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죽으면 천국에 갈 거라고 믿고 있죠. 하지만 죽음이 두렵지 않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저를 데려가신다면 언제든 가야 하겠지요. 하지만 자폐스펙트럼 장애인 아들보다 먼저 죽을 수는 없습니다. 딱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합니다. 내가 평생에 책임져야 할 내 사랑스런 아들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부모 없이 혼자 살 수 없을 사랑스런 내 아들.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것입니다. 저처럼 종교인이라 하더라도 아들을 걱정하면 눈을 감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아들까지도 모두 하나님께 맡겨야 하지만 아직 제 신앙이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27살이었을 때 돌아가셨지요. 군대 제대하고 막 사회생활 시작할 때였습니다. 저는 가진 게 없었고 아버지는 빚이 많았습니다. 그땐 빚이 맞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줄 알았습니다. 만약 제가 지금의 지식수준과 생각을 가졌다면 아마도 이렇게 말했을 것 같습니다. ‘아빠, 빚 아무것도 아니야. 나만 믿어. 내가 다 해결할게.’라고요. 아버지는 빚을 갚겠다며 불판을 닦다가 급성 폐혈증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평생 일만 하다가 돌아가신 아버지. 죽기 전까지도 불판을 닦으셨던 아버지. 저는 아버지처럼은 살지 않으려고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아니, 어쩌면 아버지처럼 살지도 모르겠군요. 저는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도 키보드를 두드리다가 죽고 싶으니까요.

저는 작가로 죽고 싶습니다. 소설가 김ㅇㅇ으로 죽고 싶습니다. 소세키의 미완의 마지막 소설처럼,,, 저도 미완의 마지막 소설을 타이핑하다가 하나님 곁으로 가고 싶습니다. 어쩌면 지금 퇴고를 시작한 소설이 마지막 소설이 될 수도 있겠지요. 사람은 언제 죽을지 정말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 퇴고를 못 끝낸, 초고도 엉망인 마지막 소설을 끝내지 못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자폐증 아들을 두고 떠난 미완의 작가. 만약 제가 오늘 죽는다면 이렇게 남을 것입니다. 소설도 끝내지 못했고, 자폐아들도 두고 떠난 못난 아빠. 못나고 못난 아빠. 돈을 많이 벌어서 꼭 고쳐주겠다고 약속해놓고 투잡 쓰리잡 하다가 떠난 아빠. 그런 아빠로 남을지도 모릅니다. 요즘은 쓰리잡 중입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내 아들만 정상인이 될 수 있다면. 내 아들이 말만 할 수 있다면 내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하다가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입니다.

죽음은 사람을 슬프게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더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마음을 찢어놓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더 망가지는 또또통 이수의 모습을 퇴고를 할 땐 담을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아내에게 보여주진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80살쯤 되면 쓰려고 했던 소설이지요. 하지만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르니,,, 초고를 1년동안 쓰긴 했습니다. 제 초고를 완독한 고물님은 지금 어떻게 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제 초고를 완독한 분이 딱 한 명이라는 사실이 조금은 슬프지만,,, 퇴고본을 완독한 분은 수십 명 될 거라고 믿겠습니다.

어제는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약이 하나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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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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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the end of all things has drawn near. Therefore be sober-minded and be sober unto prayers.(1 Peter 4:7)

Question from the Bible, Is there such a thing as untimely death in the Bible?

Watch the Video below to know the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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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모든 생명에게 필연적인 것이지만 생각하면 참 두렵죠!!
후회없이 산다면 죽음이란걸 조금 더 쉽게 받아 들일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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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늘 어렵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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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죽음은 누구나 피해갈수 없겠죠..
살아있는동안 열심히 활동해서 이름을 알리는것이 삶의 보람이 아닐까 생각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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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없이 산다는 거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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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유한이 주는 오늘이라는 소중한 시간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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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2020 쥐뿔(?) 스팀 ♨ 힘차게 가즈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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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힘차게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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