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꼰대로 살기로 했다


ISBN : 9788952756763

꼰대 총량의 법칙이라고 있더군요. 어느 회사에 가나 꼰대 한 명은 꼭 있다는 법칙입니다. 만약 꼰대가 없으면 바로 당신(나)가 꼰대인 것이죠. 가만 생각해보니,,, 우리 회사에 누가 꼰대일까... 연구소장? 하하하하. 어쩌면 제가 꼰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흔 넘은 수석연구원 김ㅇㅇ. 말로는 아랫사람들 위한다고 하면서 시킬거 다 시켜먹고 자기 할 말 다 하고 자기 할 짓 다 하는 꼰대. 제가 꼰대는 아닐까요. 저는 아랫사람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으면 좋겠고, 구내식당에 줄 설 때도 아랫사람이 제 뒤에 섰으면 좋겠습니다. 제대로 된 꼰대지요. 그러면서 6시만 넘으면 어서 퇴근하라고 잔소리를 합니다.

본업으로는 굶어 죽을 것 같아서 부업까지 뛰는 요즘... 가슴 뜨끔한 글을 봤습니다. 흠흠... 그런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그냥 눈물이 나왔습니다. 왜 내 아들은 자폐일까. 내가 아니라 아들이 불쌍해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장애로 태어나 얼마나 슬플까. 그걸 고치겠다고 월급의 두 배씩 쓰고 있는 아내는 얼마나 간절할까. 통장에 구멍 안 나게 하려고 잠도 안 못 자는 나는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을까.

나는 무슨 죄를 지어서 이렇게 살고 있을까.

아... 책리뷰 쓰다가 별말 다 하네요. 아무튼... 이젠 우울증 약에 적응돼서 낮에 졸리지도 않는 접니다. 약에 적응되어 슬프더군요. 왜 안 졸릴까. 약 먹으면 졸려야 하는데.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약을 끊어보려고 시작했습니다. 아이고 팔이야,,, 아이고 다리야,,, 등짝도 아프더군요. 그런데 운동하고 오니 아랫사람이 먹을 걸 챙겨주는 겁니다. 감동 받아서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내가 그래도 인생 헛살진 않았구나. 꼰대 상사를 챙겨주다니.

오늘 리뷰할 책은 꼰대로 살기로 한 사람의 에세이입니다. 에세이 좋죠. ㅎㅎㅎ 이 책과 함께 온 책 중에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이 있었습니다. 돈? 돈 좋죠. ㅎㅎㅎ 돈이 되는 글쓰기는 스팀잇이 최고인데… 그래서 대충 훑어보는데… 역시나… 많이 읽어야 나온다는 진리는 그대로더군요. 글쓰기도 하나의 근육이라고 합니다. 글쓰기 근육을 키우려면 글쓰기를 많이 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입력이 있어야 출력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대로, 무에서 유를 만들 수는 없는 겁니다. 읽어야 잘 쓰게 됩니다. 그런데 읽지도 않고 잘 쓰길 바라는 건 밥도 안 먹고 배부르기를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면 됩니다.

저는 꼰대입니다. 그러나 신세대 꼰대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아랫사람을 위하면서 대우는 받고 싶은 꼰대라고나 할까요. 챙겨줄 건 다 챙겨주고, 불이익 안 당하게 다 막아주고, 대우는 받고 싶은 꼰대라고나 할까.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꼰대긴 한데, 챙겨주고 싶은 꼰대는 어떨까. 밉지 않은 꼰대, 사랑스런 꼰대, 착한 꼰대. ㅎㅎㅎ 그런 꼰대가 없다면 제가 첫번째로 하면 어떨까도 싶었습니다.

어른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어.’ 그런데 저도 이렇게 말합니다. ‘요즘 젊은 것들은 엘리베이터 버튼도 안 눌러.’ 그런데 저도 20년 전만 해도 ‘요즘 젊은 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젊은 것들도 20년이 지나면 저처럼 될 거고요. 원래 그 나이면 당연한 것을 뭐 이름을 갖다 붙여서 뭔가 특이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한 사람이 이런 낙서를 했다고 합니다.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어.’ 하하하하. 무슨 뜻인지 알겠죠? 그러니까 꼰대는 나이가 들면 저절로 되는 겁니다. 내가 꼰대가 되고 싶어서 되는 게 아니라 꼰대가 될 나이가 돼서 꼰대가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저자는 이를 중2병으로 설명을 합니다. 원래 사춘기라는 게 예전부터 쓰였는데 중2병으로 이름만 바뀐 건 아닐까… 라면서요. 사춘기는 그 나이가 되면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이걸 부정적으로 중2병이라고 한 것처럼, 나이가 들면 누구나 중년이 되고 상사가 됩니다. 상사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꼰대라고 만든 건 아닐까… 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제 말은 아닙니다. ^^

꼰대의 어원은 다양하다고 합니다. 번데기의 사투리인 ‘꼰데기’에서 왔다는 설도 있고, 프랑스의 백장을 뜻하는 ‘콩테’에서 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어쩌다가 꼰대라는 말이 쓰이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이죠. 7년 전엔가,,, 한 나이 많은 여자 후배에게 ‘시집 갔으면 애나 얼른 낳아서 키워’라고 했더니 ‘오빠도 나이 먹으니 꼰대가 되네?’라고 하더군요. 제가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 꼰대 명칭이었습니다.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그 후로 저는 제가 꼰대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아~~ 나는 꼰대구나.

며칠전,,, 크립토닷컴 담당자(?)와 인터뷰를 하는데,,, 제 블로그 글과 스팀잇 글을 읽어봤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글을 길게 쓰시네요.’라고 해서,,, 순간… 이게 좋은 말일까 안 좋은 말일까 고민했습니다. 저는 글을 짧게 쓰던 사람이었습니다. 길게 쓰는 게 고문일 정도로 길게 쓰는 재주가 없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어쩌다가… 책을 천 권 정도 읽더니 이렇게 됐습니다. 뭐… 다른 이유 없습니다. 책 많이 읽었더니 이지경이 됐습니다.

결국 이 책도 나눠서 리뷰해야겠군요. 다음에 이어서 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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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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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 찾기 시작하면 꼰대 아닐까요?

나 때는 말이야...

저도 이런거 들을 때 그런 생각했는데, 지금 저도 그럴 때가 있으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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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좋은 거에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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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어감이 좀 그렇지 좋은의미 아닌가요 ^^? 자질은 좋은거라 생각합니다. 그 열정과 고집이 있으니 성장할수있고 성공할수있고! ㅎㅎ 나쁜일은 툭툭 털어버리고 좋은일만 가득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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