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2.5 소프트포크는 저와 같은 KR 유저들에게는 좋을 듯

몇시간 전, 스팀잇 재단측이 화끈하게 반격에 나섰습니다.

기존 증인들이 소프트포크 22.2를 통해 스팀잇 재단 보유 스팀/스팀파워의 증인 투표권 및 스팀 이동권 등을 동결시켰었는데, 저스틴이 오늘 바로 이걸 뒤집었네요.

간단히 요약하면, 거래소 계정들로 스파업을 한 후 그 계정들로 증인 투표권을 행사하여 스팀잇 재단 계정들의 권리를 동결시켰던 22.2를 뒤집고 권리를 회복했으며, 스팀잇 재단 (또는 저스틴 선) 이 지명한 깡통 계정 20개가 메인 증인 20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번에 증인들이 스팀잇 계정을 동결시킨 것도, 이번에 스팀잇 재단이 반격한 것도, 기존의 탈중앙화니 뭐니 하는 이야기가 얼마나 현실성 없었는지를 보여줍니다.

  • 양쪽 다 포스팅에서 "커뮤니티" 의견이라고 주장하는데, 이건 마치 온갖 정치인들이 "국민" 의 뜻이라면서 자기 주장 하는거랑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일단 일어난 상황 분석.

기존 증인들이 잠자는 사자 코털을 뽑은 격입니다. 자기들이 먼저 밀실 야합으로 특정 계정의 지분을 동결시켰죠.

그러자 스팀잇 재단(저스틴)이 똑같은 방법으로 응수합니다. 난 밀실 야합도 필요없고, 그냥 나 혼자 + 거래소들 이렇게 편먹고 너희 다 밀어내줄게. 너희도 뒤통수 한번 맞아봐라.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3/4인지 3/6인지 타운홀 미팅에서 저스틴이 상위 증인들과 대화하는 자리는 예정대로 진행이 될 듯한데, 다만 기존 증인들에게 누가 칼자루를 쥐었는지를 보여주는 실력 행사가 화끈하게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상당수의 기존 증인들과 그 동의자/추종자들은 현재 이번 소프트포크를 격렬히 반대하고 있는 상황인데, 솔직히 상황은 그래서 뭐? 어쩔건데? 정도인듯. 저스틴+거래소들의 실력행사를 뒤집을 수가 없어요.


이렇게 되면 스팀이 둘로 나눠지는 것이 수순으로 보입니다. 저스틴이 인수한 스팀과, 저번 소프트포크에 참여한 증인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유저들이 새로 만들 블록체인 (가칭 "스팀 클래식"이라 하겠습니다) 이렇게 2개로.

우선 생각해봐야 할것은, 스팀 클래식은 그러면 무슨 돈으로 돌아갈까요? 기존 증인들 중 실제로 자기 돈 넣는 사람이 거의 없음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상당수는 증인 보상을 팔아제꼈죠.

  • 참고: 보상 매도한 것이 잘못이라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그건 증인 자유죠. 다만 자기 돈을 스팀에 넣고 있지 않다는 것을 강조할 뿐입니다.)

스팀 블록체인 그대로 카피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WEKU인가 하는 중국 사이트, 그리고 이름 기억 안나는 러시안 사이트, 그리고 whaleshares 등 기존에 많은 프로젝트들이 그러했는데, 다 망했죠.

  • 제가 생각하는 망한 이유는... 돈 넣을 사람은 없고 돈 빼가는 사람들만 있는데 어떻게 유지될까 입니다.

스팀 클래식이 이전 사례들과 다른 게 있을지 궁금하군요.


기존 스팀에 남는다면, 저와 같은 입장(그리고 상당수 KR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습니다.

  • 절대 KR "커뮤니티" 라고 하지 않습니다. 각자 의견은 다 다른 것인데 "커뮤니티" 의견이 있다는게 힘들고 그걸 제가 대표해서 말할 수 있다는 건 웃기지도 않는 어이없는 소리니까요.

어차피 언어 장벽이든, 귀찮아서이든, 아니면 잘 안맞아서이든 KR 밖 유저들과 딱히 소통 많이 하지도 않고 KR 밖 유저들이 내게 보팅해주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기존 증인들이 내게 도움 준 것도 거의 없구요. 오히려 콧대 높게 거만한 자세로 되도 않은 설교를 하거나 다운보팅 해대질 않나.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기존 증인들이 싹 물갈이되는건 별로 나빠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추종자들이 떠나는 것 또한 제게는 나빠보이지 않구요.


또한 스팀 클래식으로 나눠진다고 하면, 아마 스냅샷 찍어서 현 스팀/스파 보유량에 따라 스팀 클래식에서 사용될 "스팀" 토큰을 에어드롭해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면 원래 있던 스팀에 더해서 새로 "스팀 토큰" 을 추가로 받는 것이니 나쁠 것 없겠죠.

이 "스팀 토큰" 이 거래소에 상장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적어도 DEX를 통해서 저의 작은 물량 정도는 정리가 가능할걸로 봅니다.


진행되는 과정을 좀더 봐야겠지만, 걱정된다기보다는 통쾌하고 기대됩니다.

정체되고 썩어가고 죽어가던 스팀에 활기가 돌아오는 것 같아서 좋고,

이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가던 긍정적으로 갈 것 같아서 더 좋군요.

이 기회에 sct, aaa 등도 메인 증인에 진입하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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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ording to the Bible, The Crucifixion of Jesus: Is it on the stake or on the cross?

Watch the Video below to know the Answer...

(Sorry for sending this comment. We are not looking for our self profit, our intentions is to preach the words of God in any means possible.)


Comment what you understand of our Youtube Video to receive our full votes. We have 30,000 #SteemPower. It's our little way to Thank you, our beloved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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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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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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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상할까봐 바들바들 떨면서 못마시던 시원한 사이다 드디어 드링킹한 기분이네요. 작성해주신 내용에 전부 동의하는 바 입니다. 특히 증인들 물갈이는 좀 필요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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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에 제이디님께서도 증인으로 활동하심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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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저에게 이런 제안까지 해주시고 정말 고맙습니다. ^^
이담에 만약.. 정말로 만약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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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시다니요... 지금 당장 시작하셔도 전혀 모자람이 없으실듯 합니다. 다만 시간이 부족하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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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would be really nice to see more Korean run for witnesses and also bridge the gap between different users from different countries of what values they find in Steem, or what makes them believe in this blockch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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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was nice talking to you yesterday(or 12 hrs ago, depending on the time zone).

I hope this turmoil may help many users and communities to understand each other and fill the g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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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스팀잇 글을 둘러보는데.. 이런 일이 진행되고 있었네요.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이슈가 생겨서 재미있네요. 이왕이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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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가 일단 생겨야 관심도 받고 변화도 생기고 할듯합니다.

자주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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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ㅎㅎ 어느쪽 지지를 떠나서,
저스틴 순 이 싸움을 제대로 할 줄 아는군요.

열흘뒤 타운홀 미팅 으로 유화책 던져 놓고,
막후에서 은밀히 준비하여,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군요.

ㅋㅋㅋ
지분하나가 투표권 30개
이런 미개한 헌법을 만들어 놓고,
시스템 맘대로 좌지우지하며
사람들을 우롱할 수 있다고
생각한 자들이 있겠지만,

결국은 지들이 유지하던 기득권 규정에 의해서
뒤치기를 당하는 군요.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 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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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드디어 busy.org 도 언론의 자유 박탈에 동조했군요.

steemit.com 에서 반대 여론을 숨겨서 글 주소가 없다고 하는 것을
다른 front end interface 들과 steem-engine tribe 들도
아무런 개념없이 steemit.com 의 블랙리스트 적용하여
언론의 자유 탄압에 알게 모르게 동조하고 있었는데,

busy.org 는 여태까지는 해당 링크를 보여주고, 숨겨진 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지금보니, steemit.com 설정을 그대로 적용해서,
위 댓글이 안보이네요.

ㅋㅋ 뭐 특별히 언론의 자유 박해 반대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우연히 또는 게을러서 그랬던 것 이었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steemit.com 은
https://steemit.com/hive-101145/@bewarecenterbase/q6la1p
를 그런 링크 없고, 다른 좋은 글들 찾아라고 나오는 반면에,

busy.org 는
https://busy.org/hive-101145/@bewarecenterbase/q6la1p
주소를 직접 치면,
글이 없다는 소리는 안하는군요.

ㅋㅋ
sf 0.22.2 와 0.22.5 와중에
어느칼에 날아갈지 두렵기도 했겠지요.

언론의 자유는 그런식으로 권력 눈치보면서 지킬수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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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고여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죠.
마지막 문장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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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들끼리 배채우기하던 증인들은 좀 갈아야죠. 이김에 kr도 전체 스팀 거래량 중 업비트 스팀 거래량만큼의 증인 비율을 차지하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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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os, the Russian Steem f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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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for the info!

  • didn't know that you would read korean pos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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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translate from kr to en is roughly understandable... ^^ besides, I expect kr community to be a good influence during this turmoil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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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낸이 증인 보팅 뺄각입니다 현재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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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바낸의 32M 이 빠져도 현재 20계정 유지는 큰 문제 없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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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다 동의합니다. 솔직히 잘 됐다 싶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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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이런 게 있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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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glory7!

Your post was upvoted by @steem-ua, new Steem dApp, using UserAuthority for algorithmic post curation!
Your UA account score is currently 4.511 which ranks you at #2219 across all Steem accounts.
Your rank has not changed in the last three days.

In our last Algorithmic Curation Round, consisting of 86 contributions, your post is ranked at #55.

Evaluation of your UA score:
  • Some people are already following you, keep going!
  • You have already convinced some users to vote for your post, keep trying!
  • Try to work on user engagement: the more people that interact with you via the comments, the higher your UA score!

Feel free to join our @steem-ua Discord ser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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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통쾌한 기분이 드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용자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증인들이 알게 모르게 제공하던 서비스들, 예를 들면 전 세계에 분포한 시드노드, API노드, 각종 서비스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점차 사라질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게다가 기존 증인들을 설득해서 지지하는 증인들을 지원한 것이 아니라 꼭두각시 증인계정을 20개 만들어서 일순간에 물갈이한 방식을 사용해서 대기증인들도 상당한 실망감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만약 현재 증인들이 제공하고 있는 노드와 서비스가 다 중단된다면 불편함을 초래할 뿐 아니라 보안이나 인적 실수와 같은 운용상의 리스크도 커지게 됩니다. 게다가 기존 증인들의 노하우도 사라지게 되고요.

더 안좋은 것은 핵심 개발자인 마이클도 사임을 했다는 것입니다. DPoS에서 가장 잔뼈가 굵은 사람 중 하나인데 핵심 인재를 이렇게 잃는건 경영상의 패착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시세야 저스틴이 올릴 수도 있으니 올라갈 가능성도 있지만 블록체인으로서의 스팀은 굉장히 큰 타격을 입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일 바에는 그냥 SQL 같은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를 쓰는게 훨씬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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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감사드립니다.

관점과 의견은 당연히 개인별로 다를 텐데,

  1. 저는 지금까지 저 "핵심" 개발자분이 뭘 얼마나 했는지 피부에 와닿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분이 사임하게 된 직접적 이유가 22.2인듯한데요.

  2. 상당수 기존 증인들이 보였던 고압적, 이기적 태도 및 하는일 없음(적어도 일반 유저에게는) 을 고려하면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노하우랑 서비스가 있길래 그들을 다시 지지해달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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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직접적인 이유는 22.5입니다. Head of Communication 담당인 앤드류도 동일한 이유에서입니다. 본인은 22.5를 전혀 몰랐다더군요.

  2. 저도 일반 유저들 보기에 기존 증인들이 어떻게 보이는지는 알고 있으며 사실 22.2 이후에 차차 물갈이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번에 기존 증인(이라도) 지지를 요청한 이유는 단일 계정에 의해 컨트롤되는 부계정들로 가득찬 증인목록이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 때문이었습니다. 대외적인 명분상으로도 굉장히 좋지 않고, 당장 실제적으로는 가격피드와 같은 정책이 단일화되는 영향이 있습니다. 참고로 지금 스팀가격피드는 0.178에 고정되어 있어서 스팀가격 상승에 따른 보상상승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기존 증인 전원을 올리기보다는 5~15명 사이만 올라가는게 힘의 균형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일단 이 상태에서 지분경쟁을 유도하면서 자연스럽게 저스틴쪽으로 네트워크 넘어가는 편이 좋고요. 분명 저스틴쪽을 지지하는 증인도 있는데(저도 노드를 안 닫았으면 트론에 호의적인 쪽으로 스탠스를 취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증인들을 발굴해내고 새로운 증인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진행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어느 한쪽도 마음대로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두는게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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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감사드립니다. 당연히 서로 관점이 전적으로 같지야 않지만, 22.2를 용기있게 반대하셨기에 전에 포스팅에도 썼듯이 저는 증인님과 timcliff는 앞으로 세부 의견은 다르더라도 지지할 예정입니다.

혹시 기존 증인들 중 추천하고 싶은 5~10명이 있다면 (비공식적으로라도) 알려주시면 저와 같은 유저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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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are you voting for fake tron/sun witne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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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doja님이 glory7님의 이 포스팅에 따봉(2 SCT)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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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에도 물밑 변화가 많이 있었네요. 글로리님 덕분에 이런 것도 알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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