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e" 는 어떻게 토큰 가치를 유지할까?

약 20시간 전 쯤 메인 증인이자 다른 증인들에게도 영향력이 높은 blocktrades가 새로운 체인 - "Hive" - 분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스팀잇 계정의 스팀/스파를 제외한 나머지를 그대로 복제할 계획이며, 스냅샷 등의 세부 사항은 "내일" 발표한다고 했으니 아마 곧 나오겠지요.

좋은 일입니다. 계속 싸우고 있느니 갈라서서 서로가 맞다고 생각하는 길로 가는 게 더 생산적이죠.

일반 유저 입장에서도 두 가지 (또는 여러 체인) 중 좋은 것을 골라서 갈 수 있으니 불만일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궁금증입니다.

블록트레이드를 주축으로 뭐 얼마나 새로운 것들이 추가되거나 나아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새로운 체인 Hive는 당분간은 기존 스팀잇이랑 똑같을 겁니다.

그러면 이 Hive 토큰의 가치는 어떻게 정해질까요?

모든 자산의 가격은 구매자와 판매자가 동의하는 지점에서 결정되죠.

그런데 과연 구매자가 누구일까 - 달리 말해 Hive 토큰을 그러면 누가 살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스틴이 스팀잇을 인수하기 전의 스팀잇보다 전혀 나을 것이 없을 텐데 (그때까지는 스팀잇 계정의 스파가 전혀 쓰이지 않았으니 그걸 포크한 것과 사실상 효과는 같습니다), 그 전에 스팀을 사지 않았는데 이제 Hive 토큰을 살 이유를 별로 못 찾겠네요.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구 증인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 파워다운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기들은 뭐 증인 노드 돌려야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노력하니 그 값을 받아야 하며 이정도도 부족하다, 이런 논리인데, 이게 맞고 틀리고는 둘째치고 이 논리는 그러면 새 체인에서도 그대로 적용될겁니다.

그리고 지지자들도 보면 자신의 "노력"이나 "전문성" 등을 제공하겠다고 하지, 돈을 대겠다는 유저는 없습니다. 버니 등이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하는데, 얼마나 할지도 미지수이지만 아마 USD가 아니라 Hive 토큰으로 보팅해주고 이런게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신규 자금. 자금을 크게 투입한 대주주 지분을 없앤 곳에 큰 돈을 투자할 바보는 없을 거고, 블록트레이드 등도 기존에 자기 돈을 넣은 경우는 별로 없던 것 같아요. 다 자기 "서비스" 에 대한 "댓가"를 받아갔을뿐. 스팀을 돈주고 사던 유저들은 상당수가 KR인데, 그들이 안 사면 신규 자금줄은 더 말라갈겁니다.

정리하면, 자금 유입이 별로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반면 매도 압박은 확실합니다.

자신들이 주장하는 탈중앙화가 맞다면, 모두가 같은 의견일리는 없으니 상당수의 유저들은 새로운 체인에 딱히 동의하지는 않겠죠. 그러면 그 유저들은 초기에 팔고 나오려 할 확률이 높습니다.

게다가... 이 에어드랍은 그냥 공돈입니다. 사람들은 공짜로 얻은 것이면 더 쉽게 팔죠. 낮은 가격에라도.

그리고 기존 사례, 특히 웨일쉐어즈 등의 경우를 보았을 때... 인플레이션으로 나오는 토큰 매물을 이기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다면.


Hive 토큰의 매도 물량이 매수 물량보다 많아서 가격이 떨어질 것 같다 (또는 매우 낮은 가격에서 거래가 시작될 것 같다) 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걱정되는 점은 스팀도 몇몇 부분에서는 비슷한 우려가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옮겨가는 유저들이 얼마나 팔고 나갈지를 봐야겠죠.

다만 저스틴이 이렇게 체면 깎인채로 있진 않을거라고 봅니다. 뭘 해서라도 가격 부양을 어느 정도는 할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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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doja님이 deer3님의 이 포스팅에 따봉(1.5 SCT)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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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스?! 처럼 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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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bumh님이 deer3님의 이 포스팅에 따봉(5 SCT)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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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궁금하긴 하죠 흠... 저스틴 반격이 어찌 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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