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ist의 책갈피] 나쓰미의 반딧불이

in book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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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함께 추억하는 여름휴가

나쓰미와 싱고가 ‘다케야’에서 보내는 여름은 어린 시절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가 지내던 여름방학을 떠올리게 한다. 풀숲 우거진 산과 들, 깨끗한 공기 맑은 물, 그리고 신나는 강 놀이. 헤엄도 치고 물고기도 잡으며 하루를 보내고 할머니가 차려 주신 몸에 좋고 맛도 좋은 푸짐한 밥상을 마주하는 행복. 평온한 전원 풍경과 따뜻한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 속에서 아련한 향수가 느껴진다. 아름다웠던 여름의 추억, 보석 같은 하루하루를 함께 그려 볼 수 있다.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힐링 스토리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도 소중히 다루는 작가의 시선은 언제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을 향한다. 그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식 사이의 더없이 애틋한 사랑, 남녀 간의 설레는 사랑을 절대 요란스럽지 않게, 잔잔하지만 많은 것을 품고 있는 강물처럼 담고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여기저기 긁히고 치이며 피로해진 현대인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힘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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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동쪽 하늘에 근육이 울퉁불퉁한 소나기 구름이 피어오른다.

우리를 둘러싼 공간에 침묵의 구멍이 빠끔 열렸다.

생각해 보면 이름만큼 부모의 마음이 담긴 것도 없으리라. 이름은 형태가 없으니 망가지거나 잃어버리는 일도 없다. 이보다 소중한 유산이 또 있을까?

인간은 무엇과 무엇을 비교할 때 늘 착각을 일으킨대. 그러니 자신을 타인과 비교해선 안 된다고… 타인과 비교하면 내게 부족한 것만 보여 만족을 모른대. 생각해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아.

현실과 소설은 생선을 반으로 갈라놓은 거랑 같아. 머리랑 등뼈가 붙고 안 붙고의 차이일 뿐, 맛은 똑같잖아.

아무도 나쁘지 않은데, 모두 상처 입었다.

인생의 모든 분기점에서 조금이라도 나은 방향을 선택할 수밖에…… 그것이 성실한 삶을 사는 최선의 방식이 아닐까?

이제 곧 해가 지겠다 싶으면 지친 태양이 금세 부력을 잃고 순식간에 산 너머로 가라앉는다.

째깍째깍째깍……, 거실에서 흘러들어 오는 벽시계의 규칙적인 소리가 어둠 속을 둥둥 떠다니다가 먼지처럼 천천히 가라앉는 듯했다.

재능이란 건, 각오랑 같은 뜻이기도 해. 아무리 재주가 뛰어난 인간이라도 뭔가를 이루기 전에 포기하면 그 인간에겐 재능이 없었던 게 되지. 굳게 마음먹고 목숨이라도 걸 각오로 꿈을 이룰 때까지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녀석만 나중에 천재 소리 듣게 돼.

신은 작은 것도 놓치지 않아. 그러니 손톱만큼의 타협도 허용해선 안 돼.

시간이라든지, 마음이라든지, 추억이라든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확실히 존재하는 것이 있다. 그런 건 아무리 튼튼한 쇠사슬로도 묶어 둘 수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내 안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만 접할 수 있고 조절할 수 있다. 내 안의 ‘생각’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의존하여 이 세상의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들과 더불어 살아가야겠지.

잠자리의 행복은…… 하늘을 나는 것만으로 행복해……. 하늘을 나는 것만으로…… 그때는 분명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나는 것만으로 행복한 게 아니라, 사실은 누군가와 함께 날고 있어서 행복한 것이다.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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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감성적인 작품이군요?

따스한 감성을 품고 있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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