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호아킨 피닉스와 감독이 다 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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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빌런은 어떻게 태어나는가?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빌런...
과연 빌런은 이 사회 제도의 피해자인가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여러가지로 이슈가 많았었던 영화, 조커를 저는 영화관에서 보지는 못했고 나중에서야 집에서 TV로 접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약간 중이병 비슷한게 있어서 이런류의 약간 심각하면서 뭔가 있어보이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참 저같은 중이병을 가진 사람들을 자극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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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조커는 그간 보아왔던 배트맨속 조커가 어떻게해서 탄생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사실 어떻게 조커를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조커 탄생 비화가 달라져왔던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조커가 배트맨에 의해서 화학 공장에 어떤 약품통에 빠져 머리가 녹색이 되고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영화는 그런것은 아니고 본인이 광대 역할을 하며 먹고 살기 때문에 분칠을 하고 머리를 초록색으로 염색한 것으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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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시종일관 조커=아서의 불행한 배경과 삶을 보여줍니다. 무엇인가 열심히, 착실히 해보려고 하지만 무엇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아서의 삶. 사실 우리내 삶과도 많이 맞닿아 있습니다. 우리들도 잘 생각해보시면 모든일이 원하는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좌절도 많이 맛보고, 화가나서 미쳐버릴것 같을때도 자주 있지요.

아서는 특히 더 불행한 삶, 이루어지지 않는 삶을 살기는 합니다. 인정합니다. 정말 그가 왜 저렇게 변했는지 납득이 갈 정도로 그의 삶은 불행합니다. 어찌보면 주변에 이렇게까지 아서, 조커를 품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인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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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담 시티에서는 그의 안타까운 병을 이해해줄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나마 유일하게 기댈수 있는 어머니도 상태가 좋지 않으며,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조차 그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정말 이렇게까지 불행한 삶이 있을까 싶습니다. 영화는 130분의 런닝타임 동안 아서의 불행이 결국 조커라는 괴물, 빌런을 만들어냈다라는데 초점을 맞추며 이 사회의 현실을 비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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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를 세상이 가장 불행하면서 피해자로 만드는 장면이 저는 영화의 이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하철 안에서 부자(기득권)들에게 두드려 맞는 이장면. 사실 그런 부자들은 이런 지하철을 타지도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서와 세상의 대립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 조금은 말이 안되는 이런 장면을 감독이 배치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리고 나서 아서의 머릿속의 무엇인가가 끊어지고 그가 진정한 괴물=조커로 태어나게 됩니다. 저는 이영화를 보면서 호아킨 피닉스의 미친듯한 연기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반면에 너무나도 그의 연기로 인해서 아서라는 극중 인물에 몰입하게 되며 "빌런들을 이해하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서 조금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가 어떻게 되었던, 어떠한 사유가 있던지간에 악당은 악당, 사회 악일 뿐입니다. 우리사회가 최근 조현병과 관련된 사건/사고, 음주 이후의 사건/사고로 인해서 죄를 감경받는데 분노하는것과 마찬가지로 어떠한 사유로 궁지에 몰렸던지간에 남을 해하여서는 안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영화가 청소년들이 보기에는 조금은 무겁지 않나 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이영화는 제가 봤을때는 성인을 위한, 그것도 비교적 선/악에 대해서 명확한 판단이 가능한 사람이 보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아킨 피닉스의 미칠듯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One more 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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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면서 저는 어떤 다른 영화 한편이 또 떠올랐습니다. 춤을 추는 장면이나 긴장감을 높이는 배경음악이나 극단적으로 말라서 힘을 주면 뼈가 살을 뚫고 나올것 같은 아서의 등을 보면서 영화 블랙 스완이 떠올랐습니다.

조커와 많이 상대적으로 다른 내용이고 스토리 전개이지만 무엇인가 연출이 큰 장치없이 긴장감을 유발해 내는 영화라 비슷하단 생각이 많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도 호아킨 피닉스 만큼이나 매우 일품이었구요. 조커를 보고 마음에 들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블랙 스완도 추천해 드립니다.


  • 영화: 조커
  • 별점: AAa (조금은 무거워서 A 2개 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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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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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별 두개 반은 처음인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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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전 사실 감명깊게 보긴해서 3개 줄까하다가 낮췄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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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보셨군요.
블랙스완도 내면의 연기가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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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작! 인데 조금 늦게 보았지요^^
저는 본영화 또보는게 취민데 이것도 아마 자주 꺼내서 볼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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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조커 보면서 블랙스완 떠오르긴 했는데,
김혜자, 원빈 주연의 "마더"가 먼저 떠올랐어요.
마지막에 김혜자님 춤추는 장면이 너무 인상 깊어서 그런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자주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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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마더는 생각 못했네요 파치아모님 감사합니다.
제가 또 중국에 와서 글 올리기가 수월하지 않네요ㅠ
자주 올려달라는 말씀에 용기얻어 또 써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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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너무 유명한 영화 중 하나였던 거 같아요.
전 아직 안 봤지만요...
무거운 영화를 보면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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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좀 많이 무거운 영화에요 기생충과 더불어 2019년 가장 빈부격차나 계층사회의 단면을 보여준영화라서요... 근데 그와중에도 진짜 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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