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ven의 秀討利(Story) 184 : 장준혁만큼 치열하게 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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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en의 秀討利(Story) 184 : 장준혁만큼 치열하게 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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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자키 도요코라는 일본작가가 1960년대에 썼고, 이미 일본에서 영화와 드라마로 여러 차례 제작되었던 하얀거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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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우리나라 MBC에서 제작되어 큰 인기를 얻었었습니다.

B Rossette 하얀거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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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드라마 OST를 들으면 드라마속 장준혁의 비장함과 치열함이 전혀져 오는 것 같습니다.

하얀 거탑은 괴짜의사가 환자의 질병과 겨루는 닥터 하우스가 아니고 긴박한 응급실의 이야기인 ER도 아닌 의사들의 정치적 암투가 주 소재인 드라마였습니다.
그래서 하얀 거탑은 의사들의 이야기였지만 의학적 내용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드라마 연출PD의 판단으로 의학용어가 자막처리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60년대에 쓰인 소설이 한국에서 2000년대에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큰 호응을 받은 걸 보면, 야심가와 그 야심가를 둘러싼 정치적인 세상 풍경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사람들은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이과의 수재들이 공대에 가지 않고, 의대를 가는 것을 꼽습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이과의 수재들은 의대가 아닌 공대를 갔다고 하는데, 과학기술이 국가경쟁력의 근간임에도 기술자와 과학자가 인정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비롯된 이유는 여러가지의 사회문화적, 정치적, 경제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드라마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언제 과학자를 다룬 적이 있나 싶습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보고 큰 영향을 받는 드라마에서 대부분 공부 잘하고 멋진 남자애들은 다 명문 의대에 다니는 설정인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의대가 아닌 경우엔 대부분 법대에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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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naver image>

지극히 예외적으로 카이스트라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방송시간대가 좋지 않아서 매니아들만 봤던 것 같습니다.

어쨋든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재벌2세를 제외하고 일반남자들 중 공대다니는 오빠는 대게 더럽고 찌질하게 묘사됐고 의대오빠는 깔끔하고 매너있게 나왔기에, 그런 이미지가 고착화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의대 다니는 멋진 오빠는 외과를 선택합니다. 현실에서는 다들 성적순으로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등으로 빠져나가는데 그런 현실이 외면된 것인지 아니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힘만 들고 돈은 안되고 각종 의료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커서 의대생들이 기피하지만 사회에서는 꼭 필요한 외과의사가 되라고 주입하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말입니다.

물론 이 드라마는 1960년대의 일본 소설이고, 당시에는 수술 잘하는 외과의가 최고였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럼 이제 드라마 속으로 들어가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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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naver image>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최고의 수술실력을 갖춘 외과의 장준혁입니다. 장준혁에게 의사라는 직업은 출세를 위한 도구같은 것입니다. 가난한 집 자식이었지만 명문의대에 갔고, 최선을 다해 최고의 의사가 되어 차기 외과과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애인이 있지만 출세를 위해 부자인 병원장의 딸과 결혼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만 보고 달리는 야심가이며, 적당히 정치적으로도 행동합니다. 지기 싫어하고 승리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 탓에 적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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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에게는 의대시절 라이벌이었고 친구지만 그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인 내과의 최도영이 있습니다. 최도영은 야심가가 아니고, 정치적이지도 않습니다. 인간적입니다. 인간적이기에 늘 고민이 많습니다. 칼 같은 장준혁의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외과과장 이주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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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임을 앞둔 노 교수. 사람들에게 신사답다는 평판을 받아온 점잖은 사람이었지만, 장준혁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싫어 계략을 펼치게 되는 사람.

이주완이 장준혁을 싫어하게 된 것이 장준혁이 자신을 무시했다고 느꼈기 때문인지, 장준혁의 존재가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었기 때문인지...

무엇이 장준혁을 향해 이주완을 악마로 변하게 만들었는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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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그저 이 영화의 한 장면과 대사로 대신하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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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악역을 위해 안경을 벗어던진 우용길. 장준혁을 분원으로 보내려다가 극적으로 장준혁의 후견인이 된 부원장.
실세이면서 동시에 원장이 되고자하는 야심가이면서 형세판단을 잘 하는 지략가이기도 한 우용길의 존재는 이익 앞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는 우리네 인간관계를 설명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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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장준혁의 장인이자 든든한 빽이며, 사위를 통해 대리만족하고자 하는 인물. 자식을 통해 대리만족하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서포트하는 어느 부모들과 오버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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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장준혁을 긴장하게 하는 오경환 교수. 깐깐하고 공명정대할 것 같은 그가 외과교수 선거에서 누구를 찍었을지 궁금합니다.

이 외에도 장준혁의 라이벌로 등장했던 노민국과 학회장도 갈등과 긴장감을 배가시켜 줍니다.

시종일관 긴장감의 연속이었던 드라마는 장준혁이 교수가 되는 것으로 일단락 될 듯 했지만, 장준혁의 인생자체가 박복했는지... 의료사고로 제 2막이 오릅니다.

그리고 그는 허무하게도 너무 빠르게 세상을 떠납니다. 스승이자 자신을 배신했던 이주완 교수에게 수술을 맡기면서 그는 여름날의 거센 폭풍처럼 한바탕 시끄럽게 휘몰아치고는 이내 조용히 사라집니다.

장준혁의 삶은 치열했고 늘 불처럼 활활 타올랐지만, 허무하게도 한줌의 재로 사라져갔습니다.

누군가는 장준혁에게 그렇게 허무하게 갈 것을 뭐 그렇게 욕심을 부리며 아둥바둥 살았느냐고 혀를 끌끌찰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시가 떠오릅니다.

안도현 시인의 시 너에게 묻는다가 떠오릅니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장준혁의 삶은 아마도 그를 알았던 사람들의 가슴 속에 가장 뜨겁게 살다간 사람으로 기억되지 않았을까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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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대문에 도움주신 @kiwifi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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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팀 코인판 커뮤니티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9년 10월 15일부터는 스팀코인판에서 작성한 글만 SCT 토큰을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 스팀 코인판 이외의 곳에서 작성된 글은 SCT 보상에서 제외되니 주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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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님 리뷰 재밌어요.^-^
결말을 못봤는데 알게되었네요.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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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스포가 너무 많았나보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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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재평가(?)되어지는거
좋네요

호감을 갖지 못한 인물이라는 타이틀에
묻혀서 보지 못한 걸 보여주게 하는 글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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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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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enkim, thanks for your kindness to gift SHOP to 1 steemians, you have been received a 38.46% upvote from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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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은 드라마는 참 잘 되는데 영화는 참 아쉬운거 같아요.
하얀거탑은 다들 너무도 연기를 잘해서 보는 맛이 있었던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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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다른 배우가 했다면 어색했을 것 같아요. 김명민의 연기가 참 좋아서 더 몰입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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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를 제가 왜 못봤나 했더니, 딱 군대 있던 시절이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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