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양자역학을 이해하면 두 배 더 재미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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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과학에 푹 빠져서 양자역학과 상대성 이론, 우주에 관련된 유튜브를 상당히 챙겨 보고 있다. 이해하기가 어려운 주제들이기 때문에 한 영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채널을 통해 다양하게 보고 있었는데 양자역학, 마블 앤트맨을 통해 쉽게 이해하기라는 영상이 눈에 딱 들어왔다. 영상 자체의 퀄리티는 물론 채널 운영자의 해박한 상식과 알기 쉽게 설명부분이 정말 유익했다. 예전에 앤트맨을 관람했을 때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이 재미있게만 보았었는데 이 영상을 보고 나니 다시 한 번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만에 티비를 켜서 찾아보니 무료 영화로 떠 있어서 잣누룽지를 오독오독 씹으면서 플레이 버튼을 꾹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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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인가? 히어로인가?

주인공 스캇은 범죄자다. 자신이 몸 담고 있던 회사의 보안을 뚫고 기밀을 폭로한 죄로 옥살이를 한다. 출감 후 사랑하는 딸을 위해 직장을 구하려고 하지만 현실은 전과자에게 너무도 냉혹하다. 힘들게 구한 파트타임 일자리도 범죄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해고를 당하고 만다. 다시는 범죄에 가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무너지는 스캇. 결국 다시 범죄에 가담하고 만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스캇을 욕할 수 있을까? 회사의 부도덕한 행위를 공개한 것이 불의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나는 스캇을 보면서 홍길동이나 임꺽정 같이 "정의로운 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권력자의 힘에 고개 숙이는 존재가 아니라 약자에게 너그러운 가슴 따뜻한 인간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더 주인공에게 공감했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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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그는 사랑스러운 딸의 아버지다. 직장을 잃고 옥살이를 하면서 아내와 이혼하고 아이와도 떨어지게 되었지만, 딸에 대한 사랑만큼은 진심이다. 사실 그는 앤트맨이라는 히어로가 되고 싶지 않았다. 본인은 히어로가 될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기 싫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앤트맨이 되기로 결심한다. 단 한사람, 딸을 위해서.

그와 같은 마음으로 딸을 사랑하는 사람이 또 있다. 양자역학의 최고 권위자이자 1세대 앤트맨인 행크 박사. 그는 기밀 수행 중 사고로 아내를 잃은 후 딸마저 잃게 될까봐 스캇을 끌어들인다. 앤트맨이 되고 싶어하는 호프와 행크 박사의 갈등이 스캇을 통해 극복되기는 하지만, 냉정하게 놓고 보았을 때 행크 박사는 잔인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본인의 딸을 보호하기 위해 스캇의 딸을 빌미로 스캇을 희생양으로 끌어 들였기 때문이다. 정의를 위해서라지만(솔직히 자신이 뿌려 놓은 씨앗 때문에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의라기 보다는 때 늦은 뒷수습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절하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가족을 위해 타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도 있었다.

이 영화는 꽤나 잘 만들어졌다. 중간중간 터지는 유머 요소와 히어로의 갈등과 성장, 악을 처단하는 권선징악의 교훈, 양자역학이라는 과학에 기초한 디테일한 고증까지. 상영시간 내내 재미있게 관람했다. 무엇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고민과 사연을 영화 속에 아주 적절하게 풀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두 번을 보아도 전혀 아쉬운 점이 없는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개봉한 "앤트맨과 스와프"를 아직 보지 못했는데 조만간 시간을 내서 꼭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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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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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양자역학을 이해하다뇨..?

브레인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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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과 스와프도 꼭 보세요.
그래야 어벤저스를 이해 합니다.

마블영화는 시간 보내기 최고 입니다.

저는 나중에 시리즈 전체를 개봉 순으로 한 번 보려고 합니다.
백수가 된다면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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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 앤트맨 앤 와스프 볼건데 ^-^
잣누룽지 맛있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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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 시리즈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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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과학적인 영화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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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은 제목 때문에 왠지 유치할 거 같아 안 봤는데. 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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