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삼춘과 긴 저녁을 같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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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cgome입니다.
저녁식사 준비가 한창이다.
필요한 재료 손질을 먼저 하고 있는 중이다.
반찬은 집에서 가져온 김치와 쌈장 그리고 샐러드를 준비한다.
멸치육수에 양파, 감자, 파, 조개를 넣고 된장찌개를 끓인다.
식탁에 기름이 튀는 걸 방지하기 위해 하얀색 종이를 깔고 불판을 세팅한다.
준비가 끝나 갈때쯤 주인아저씨가 시간 맞춰 오셨다.
한달 세들어 사는 주제에 주인행세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가스불을 켜고 불판에 흑돼지를 올려서 굽고 있다.
모든 남자를 지칭하는 제주 사투리로 주인삼춘은 편의점에서 아이들이 좋아할만 과자와 장난감을 잔득 사 오셨다.
그 덕분에 아이들이 저녁을 다 먹은 후 저녁을 먹으면서 술을 마실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처음으로 제주숙소에 원래부터 알지 못했던 이를 초대하여 새로운 이야기들을 공유하고 있다.
제주삼춘은 십년전에 형과 함께 제주에 땅을 사서 정착했다고 한다.
그때 산 땅에 집을 지어서 한채는 팔고 한채는 우리고 묵고 있다.
아들 둘은 다 커서 고향인 대구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고 이혼을 한번하고 지금은 새로운 동반자를 만났다.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성향을 찾을 수 있었다.
물론 비슷한 분야에 종사하는 것도 있고 다른 성향이 훨씬 많을 것이다.
비슷한 성향은 집에 꽂혀 있는 책에서 조금 느꼈다.
근래에 많이 있은 무라카미의 소설이 많다.
내가 제주에 내려왔으면 사서 봤을 만한 책들도 많이 보였다.
그리고 책장에서 읽어 보고 싶은 책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 비슷한 성향이 있다는 걸 증명한다.
그것 외에도 결은 다르지만 폼생폼사인 삶을 추구한다.
우리는 아이들이 잠들고 난 이후에도 새벽 두시까지 이야기를 이어갔다.
~꿈꾸는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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