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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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cgome입니다.
일주일 전에 첫째 딸이 감기에 걸렸고 둘째 딸도 하루만에 감기를 장착했다.
시간차를 두고 찾아온 감기 덕분에 우리는 어린이 병원을 이틀 연속으로 다녀왔다.
첫째 딸은 다행이 상태가 호전되어 수요일부터 정상적으로 어린이집을 갔다.
그러나 둘째 딸은 콧물이 아직 멈추질 않아서 병원을 한번 더 다녀왔다.
몽이가 태어난 이후로 다니기 시작한 이 병원은 서울에 몇 군데 있는 일년 내내 운영하는 어린이병원이다.
첫째는 만 두살 때까지 큰 병은 없었지만 잔병치레를 많이해서 거의 매주 병원을 갔었다.
한번은 저녁을 먹은 후 간식을 먹다가 피칸을 잘못 먹어서 알레르기 때문에 밤 10시쯤 병원을 간 적이 있다.
이 병원에서 가장 젊은 여자 선생님이 당직이었다.
입술이 부어 있는 걸 보고 갑자기 응급 상황이라며 기도가 막혀 죽을 수도 있다고 무서운 따발총처럼 반복했다.
그리곤 주사를 맞고 한시간쯤 상태를 확인하고 돌아온 적이 있다.
당시엔 우리 부부가 딸이 생긴지 얼마되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에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다 맞는 줄 알았다.
아이가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 써니와 나는 정신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서 병원을 몇년간 쭉 다니면서 우리는 알게 되었다.
태어 났을 때부터 담당하는 선생님이 안계실 때 가끔씩 그분에게 진료를 받을 때마다 느끼는 이상한 분위기를 말이다.
그걸 알게된 이후론 병원을 가기전에 꼭 당직 선생님을 확인했다.
그녀를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번은 코로나가 발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을 찾았는데 누군가가 스키탈 때나 쓸거 같은 엄청난 크기의 고글과 앞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전신을 보고 하고 있었다.
그녀였다.
이제 그녀는 병원에서 볼 수 없다.
병원에서 볼 수 없는 이유가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않았다.
짐작은 간다.
그녀가 진료를 보던 방에서 다른 선생님에게 진찰을 받을 때면 가끔 그녀가 생각난다.
참 별난 사람이었는데..
~꿈꾸는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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